미국 서비스업 비명 "전쟁 탓에 물가 너무 높다"
미국의 도매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일(현지 시각) 지난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3으로 전월(56.5)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58.3)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서비스업 PMI는 3개월 연속 둔화한 후 지난달 소폭 개선됐다.

세부 항목 중 기업활동 지수는 2월 55.1→3월 55.5, 신규 수주 56.1→60.1, 고용지수는 48.5→54.0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가격지수도 83.1→83.8로 또다시 상승했다. 조사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ISM의 앤서니 니베스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감소하고 공중 보건 규제가 줄면서 노동력 부족이 약간 완화됐다. 하지만 연료, 화학물질과 같은 재료 비용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우려가 많은 기업에 불확실성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조사에 응한 한 음식료 업체는 “공급망 혼란 문제는 지난달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감소하면서 고용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 농업 업체는 "곡물과 비료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져 구매가 감소했다"라고 털어놓았고, 한 건설 업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격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에너지 비용이 치솟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