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8일 HD현대미포의 목표주가를 15만2000원으로 낮췄다. 대형 조선사에 비해 수주 모멘텀(상승 동력)이 약하고,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에서다.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확대, 군함 시장 확대라는 조선주 투자 포인트와 HD현대미포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 13%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밝혔다.HD현대미포가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는 38억달러다. 현재까지 3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발주가 증가하며 중장기 LNG 벙커링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HD현대미포는 LNG 벙커링선 4척을 수주하며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MR탱커(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 위축 우려, 운임 변동성 확대, 러시아 제재 완화와 이에 따른 러시아 석유 제품 유입이 예상된다. 그림자 선단(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 선적으로 운영하는 선박)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월까지 글로벌 MR탱커 발주는 4척에 불과했다. 작년 153척이 발주됐던 것과 대조적이다.1분기 매출액은 1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3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영업일수 감소, 저수익성 선박 건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작년 수주한 선박이 건조되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NH투자증권은 18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상반기 셔틀탱커와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통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6% 상향한 2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98억달러(상선 58억달러·해양 40억달러)로 제시했다"며 "현재까지 LNG선 1척과 셔틀탱커 9척으로 총 15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아이스클래스(Ice Class) 셔틀탱커도 인도 경험 보유해 수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도 연내 2기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와 75.8% 증가한 2조4000억원, 1369억원으로 추정했다.정 연구원은 "100% 헤지(위험 회피) 전략으로 인해 환율 효과가 없어 1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매출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고수익성의 FLNG는 오는 4분기부터 2척 건조되며 수익성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사 오스탈(Austal) 인수를 추진한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오스탈을 통해 사실상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오스탈이 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미국에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혜에 비하면 합리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국발(發) 특수선 사업에 대한 의지 표현"이라며 "오스탈은 미국에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이어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그룹은 오스탈을 통해 미국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라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목적은 자국의 조선업을 재건하고, 자체적인 상선·함정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미국 내 조선소가 불러올 고용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는 당연히 미국이 원하는 바"라고 설명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한화 그룹의 행보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변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그룹은 단순히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병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며 "협상가인 트럼프 정권 아래에서 유화적인 제스처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전날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 유상증자를 통해 호주 현지 자회사 'HAA No.1 PTY LTD'에 각각 2천27억원, 642억원을 투입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증자 참여 목적을 '호주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자회사에 쌓인 자금으로 오스탈에 투자할 전망이다. 오스탈은 미국의 초계함급 이하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변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