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변동성도 크지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종목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4,483.87, 나스닥지수는 0.58% 떨어진 14,015.67,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슷한 35,091.1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이 많았습니다. 미 물가는 작년 12월 7.0%를 기록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엔 7.2%로 더 뛰었을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입니다.

시장 컨센서스와 얼마나 차이나는 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물가가 시장 예상과 부합하거나 오히려 더 높을 경우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가가 예상치보다 살짝 낮으면 Fed의 긴축 행보에 제동을 걸면서 증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물가가 예상치 대비 너무 많이 낮으면 경기 둔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시장이 물가 수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란 얘기입니다.

기업들 실적은 여전히 좋습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56%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 중 76%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타이슨푸드 주가는 이날 12% 넘게 올랐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EPS는 1.94달러였는데 실제로는 2.87달러나 됐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4% 늘었습니다.

타이슨푸드는 “강력한 수요와 가격 인상이 노동력 부족 및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운동기구 업체인 펠러톤 주가는 20% 넘게 뛰었습니다. 아마존 나이키 애플 등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 덕분입니다.

유럽에선 긴축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올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가 1997년 이후 최고치인 5.1%로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공급 병목 현상이 더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간 내 인플레이션 둔화는 어렵다”고 실토했습니다. 다만 “모든 통화 정책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한 발 더 내디뎠습니다. ECB 집행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르면 올 4분기에 기준금리를 25bp 올리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 내년 봄에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내 각국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탔습니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독일 국채(분트채) 2년물 금리는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소폭 떨어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배럴당 91.3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란이 핵 협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9차 협상이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에서 원유 선적이 활발해져 글로벌 공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일방적인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원유를 포함한 이란 수출을 원천봉쇄 해왔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뉴욕증시 변동성 다시 작아질 것” ②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올해 안 끝난다는 폭스바겐 ③ 타이슨푸드 최고 실적의 비결 ④ 비트코인 가격 왜 뛰었나?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