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GDP 증가율 예상치 3.2%로 대폭 상향
일본 정부는 올해 일본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초 내놓은 전망치(2.2%)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3.2%로 제시했다. 일본 정부 예상대로라면 올해 일본 경제는 2010년 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자료집을 통해 일본의 2022년 실질 GDP 증가율을 2.7~3.0%로 예상했다. 민간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평균 3.0%였다. 올해 일본 경제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는 반도체와 부품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개인소비도 외식업과 여행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타 슌페이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업계의 대규모 감산으로 지난해 일본 GDP가 2조5000억엔(약 25조9830억원) 줄고, 경제성장률을 0.4~0.5%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4월부터 자동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日, GDP 증가율 예상치 3.2%로 대폭 상향
개인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외식 서비스업 매출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보다 41%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네 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한 영향이었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작년 10월 들어 외식업 매출 감소세는 25%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를 줄인 결과 가계의 과잉저축이 30조~40조엔에 달하기 때문에 올해엔 ‘보복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