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미크론 발생 이후에도 올해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이어가기로 합의해서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5%)보다는 소폭 낮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곳곳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은 변수로 꼽힌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은 높은 예방접종 수준과 지속적인 정책 지원 덕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여파로 올 1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C가 예상한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2%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인플레이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이 진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마리온 아미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여파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부 국가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작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