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올해 유럽은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경제가 빠른 속도로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다.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미크론 발생 이후에도 올해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이어가기로 합의해서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5%)보다는 소폭 낮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곳곳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은 변수로 꼽힌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은 높은 예방접종 수준과 지속적인 정책 지원 덕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여파로 올 1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C가 예상한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2%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인플레이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이 진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마리온 아미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여파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부 국가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작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