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바이두가 오는 27일 예정되어 있는 연례 개발자 행사를 메타버스를 통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바이두의 메타버스 앱 시랑(XiRang)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메타버스 행사가 중국에서 개최되는 첫 메타버스 컨퍼런스가 될 예정"이라며 "바이두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두 "메타버스 완벽 구현하기 위해 최소 6년 필요"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전 세계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난 10월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향후 메타버스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만만치 않다. 중국 기술주에 대한 당국의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주요 기술주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완벽히 구현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 지에(Ma Jie) 바이두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바이두가 지난해 12월부터 메타버스 앱 시랑(XiRang) 개발을 시작했지만, 앱이 완벽히 출시되기까지는 아직 6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앱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개발자를 위한 오픈 소스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두 "메타버스 완벽 구현하기 위해 최소 6년 필요"
한편 바이두의 메타버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브라이언 티캉코(Brian Tycangco) 스탠스베리 리서치의 분석가는 "바이두가 제시한 6년이라는 시간은 메타버스에 대한 바이두의 충분한 이해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티캉코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3~5년 뒤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바이두가 6년이라는 시간을 제시한 이유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내기 위함"이라면서 "바이두가 보수적인 접근법으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최근 대형 기술 기업들을 규제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바이두가 규제 당국 반독점 조치를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영향력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