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조금씩 옅어지며 그동안 상승했던 시장이 오늘은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하면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 가운데는 나스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 내 섹터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경기순환주였습니다. 기술주도 좋지는 않았는데요. 국내 증시에도 연관이 높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4%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내일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다음주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요. 시장은 전년 대비 6.8%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였고요. 예상대로라면 지난 1990년 이후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장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도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해 나온 1월부터 10월까지의 CPI 지표 가운데 7번이 예상을 상회했고, CPI 증가율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던 적은 한 번 뿐이었습니다. 이미 제롬 파월 의장의 연임 이후 2기 연준이 인플레이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움직일 것이라는 건 알려진 이야기지만, 아직 테이퍼링 속도를 얼마나 높이게 될지에 대한 부분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거든요. 기존 회의록을 보면 연말까지는 월 150억달러씩 자산매입을 축소하겠다고 못을 박았지만 그 이후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부터 매월 얼마나 더 축소할지에 대해서 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장 내일 CPI 지표가 높게 나오면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커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