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은 하루동안 0.34%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가 많이 움직였습니다.

애플이 4년 내 완전자율주행차(애플카)를 내놓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다시 세계 시총 1위로 복귀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인플레를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밑돌 정도로 떨어졌는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공급난과 함께 물가가 워낙 많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급등이 핵심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 대비 0.9% 상승했는데, 에너지 물가는 한달만에 4.8%나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로는 31년만의 최고치인 6.2% 급등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를 잡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략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동으로 비축유를 방출해야 시장에 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 인도 등에도 석유 비축분 방출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기업들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감시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는 정유회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일부 정유회사의 ‘반(反)소비자’ 행태가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그러면서 지난달의 비정제유 가격이 5% 떨어졌는데도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3% 뛰었다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41달러인데, 1년 만에 61% 폭등했습니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가격 압박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일단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7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1개월여만의 최저가입니다.

하지만 유가 약세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원유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가를 낮출 방법은 산유국들이 증산에 합의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골드만삭스 CEO가 증시 과열을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그 내용과 더불어 주요 일정까지 종합해서 말씀해주시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지금과 같은 증시 과열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는데요, 자신의 40년 투자 경험을 돌이켜보면 탐욕이 공포를 훨씬 앞지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라는 겁니다.

솔로몬 CEO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1980년대의 고물가 시기에 Fed가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는 걸 잊고 있다”며 “증시 조정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뉴욕증시가 이번주엔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단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늦게 나오는 Fed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힙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글로벌 통화 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입니다. Fed가 다음달까지 월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인 다음 경제 상황에 따라 감축 규모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음주 가장 주목해야 할 날짜는 추수감사절로 증시가 휴장하는 25일 전날인 24일입니다. 이틀치 경제 지표 등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입니다. 이달 2~3일에 열렸던 FOMC에서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결정했는데, 구체적인 정책 결정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다음주 줌·베스트바이 실적…근원 물가가 긴축 속도 높일까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인플레이션이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같은날 물가 지표가 또 나옵니다. Fed의 정책 결정을 좌우하는 개인소비지출 근원 물가지수입니다. 10월 기준이고요, 지난달 공개됐던 9월 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6% 급등하면서 테이퍼링 확정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날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나옵니다. 전달의 기대 인플레는 2.9%였습니다.

다음주에도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비대면 경제의 수혜를 입은 줌을 들 수 있습니다.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 갭 애버크롬비 등의 성적도 공개됩니다.

창업 35년만에 1달러 가격 정책을 포기한 미국판 다이소 달러트리는 23일에 3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신문 조재길이었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22일(월) 기존주택 판매량(10월, 전달은 629만 채) / 시카고연방은행 전국활동지수(10월, 전달은 0.13) / 실적 발표 : 줌

23일(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11월, 전달은 각각 58.4 및 58.7) / 실적 발표 : 베스트바이 갭 달러트리 델 HP 노드스트롬 딕스스포팅구스 애버크롬비

24일(수) FOMC 의사록 / 개인소비지출(PCE·10월, 전달은 0.6%) / PCE 근원 물가(10월, 전달은 3.6%) / 5년 기대 인플레이션(11월, 전달은 2.9%) / 신규주택 판매(10월, 전달은 80만 채)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11월, 종전 수치는 66.8)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3분기 GDP 증가율 수정치(예비치는 2.0%) / 내구재 주문(10월, 전달은 -0.3%) / 상품수지(10월, 전달은 -963억달러) / 실적 발표 : 디어&코

25일(목) 추수감사절 휴장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