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당국의 긴축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의 주장에 동조하는 미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늘고 있다. 이에 자산 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을 본격화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UBS는 Fed가 긴축으로 선회하기 전에 충분한 통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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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이퍼링을 언급하는 것은 테이퍼링을 실제로 행하는 것과 같지 않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가 있는 것뿐이지 어떤 것도 행동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Fed 정책이 현재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며 "Fed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Fed 내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달 FOMC의 초점은 테이퍼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2. 테이퍼링 논의의 방향은 경기지표에 달려 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경기지표의 흐름에 따라 테이퍼링 검토 시기가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고용 및 물가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어야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파월 의장이 거듭 강조했듯 고용과 물가 목표가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3. 올해 채권 매입 규모의 실질적인 감소는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올여름까지 충분히 견조하게 이어진다면 Fed는 올해 말 자산 매입을 줄이겠다는 신호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실제 테이퍼링은 2022년께 발생할 것이며 이미 시장에는 이런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