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에 도지코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 이용자는 매달 평균 610만명으로, 전분기 280만명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인베이스가 6~8주 안에 도지코인 거래를 시작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인베이스에 새 암호화폐를 추가하는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의 발언을 타고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시총이 500억 달러 규모로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형 암호화폐와 함께 108개의 알트코인을 취급해왔다. 최근 몇 주간 새로운 암호화폐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들을 추가하지는 않았다. 암스트롱은 "과거에는 암호화폐가 일정 규모에 다다르면 추가했다"며 "앞으로는 시장에 데뷔하는 코인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코인베이스 거래량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차이하는 비율은 60% 였다. 다른 암호화폐가 40%를 차지했다.

이날 코인베이스는 상장 후 첫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은 7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1억7700만 달러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1년전보다는 2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18억 달러로, 이전 분기 5억8500만 달러보다 세배 가량 늘었다.

코인베이스의 실적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1분기 순매출의 94%를 거래 수수료가 차지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두배 올랐고 이더리움은 세배 가까이 급등했다.

월 평균 거래 이용자는 1분기 610만명으로 이전 분기 280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코인베이스의 전체 사용자는 5600만명으로, 이들의 거래량은 이전 분기보다 세배 이상 많았다.

다른 상장사들이 다음 분기나 연간 예상 매출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코인베이스는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예측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올해에는 매달 550만~900만명이 코인베이스를 이용해 거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는 지난 2년 간 평균 순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