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토종 자동차 빈패스트, '현대차 포니의 성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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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

베트남 주식시장이 다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주식시장과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이 아세안 지역의 신규 패권국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3497달러)은 사상 처음으로 필리핀(3372달러)을 제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이 명목 GDP 기준으로 아세안 지역 기존 패권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대표 수출 기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베트남은 빈패스트를 시작으로 스타 수출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빈패스트의 성장은 ‘현대차 성공 스토리’의 베트남판으로 볼 수 있다. 1970년 현대차가 ‘포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차는 포니가 국산 기술로 만든 최초의 자동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애국 마케팅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현대차는 탄탄한 내수 수요층을 확보한 이후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1986년에는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며 한국을 자동차 수출국 반열에 올렸다. 이후 중국, 미국, 체코, 러시아, 인도 등에 연구단지와 생산단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대표 자동차 기업으로 거듭났다.
2017년 9월 빈그룹은 자국 고유의 자동차를 생산할 빈패스트를 설립했다. 1년 반 만에 베트남 하이퐁 지역에 생산공장을 완공해 2019년 2분기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애국 마케팅을 바탕으로 외제차 중심이었던 자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일부는 자동차 품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자국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게 됐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