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성장률·Fed·실적…모든 이슈가 쏟아질 한 주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이든 대통령 "자본세율 두 배 인상" 제안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등 1분기 실적 발표
한달만에 FOMC도...차기 회의는 6월 중순
성장률·물가 공개...국채 금리 동향 '주목'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등 1분기 실적 발표
한달만에 FOMC도...차기 회의는 6월 중순
성장률·물가 공개...국채 금리 동향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달 초순 언론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년여간 세계 경제를 짓눌러온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드디어 벗어나고 있지만 변수 역시 적지 않다는 겁니다. 변이 코로나 억제와 양극화 해소, 고용 시장의 실질적 회복 등이 해결 과제로 꼽혔습니다.
이번주엔 미 경제의 더욱 강력한 회복 신호들이 잡힐 것으로 관측됩니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을 통해서입니다. 시장에선 약 40년만에 가장 높은 6.5%(연율 기준)의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증시를 뒤흔들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율 인상 방안이 28일 공식 제시될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가족 계획 지출방안을 발표하는데, 시장에선 이보다 증세안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파월 의장은 별도 연설에 나섭니다. ‘파월의 입’이 또 한 번 관심을 모읍니다.
대형 기술주(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역시 이번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입니다. 테슬라 실적은 26일 발표됩니다.
해외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상황 역시 주시해야 합니다. 그동안 미 증시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나 지난주엔 인도발(發) 확진자 수 급증 충격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주에 중요한 경제 일정들이 많다 보니, 증시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음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이번주의 경제 일정 및 이벤트입니다.
- 애플 알파벳 MS 페이스북 테슬라 등의 1분기 실적 발표
- 미 1분기 경제 성장률의 시장 전망 부합 여부(29일)
-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계획·증세 관련 의회 연설(28일)
- FOMC 및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언론 브리핑(28일)
- 10년 만기 국채 금리 동향(지난주엔 연 1.58%로 마감)
- 글로벌 변이 코로나 재확산 및 유럽 등 추가 봉쇄 여부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뉴욕증시 움직임을 설명해 달라.
증시의 변동성이 비교적 컸습니다. 기업 실적 호조와 경제 재개 기대로 상승하다 증세 우려 및 해외 코로나 상황 악화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습니다.
한주간의 동향을 보면, 다우는 0.46%, S&P 500은 0.13%, 나스닥은 0.25% 각각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엔 전날의 자본이득세 인상 가능성에도 경기 호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였습니다.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그 이전의 하락폭이 워낙 컸습니다.
IHS마킷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비치 기준 60.6으로, 전달(59.1)은 물론 시장 예상(60.5)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2007년 지표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서비스업 PMI도 63.1로, 전달(60.4)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백신 배포 확대 등에 따른 경기 호조가 실제 지표로 속속 확인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33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들어 나스닥 하락의 원인이 됐던 장기 국채 금리 역시 꾸준히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다우와 S&P 지수 등이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했던 만큼, 앞으로 상승보다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주에도 증세가 큰 이슈가 될 것 같은데.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의회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가족 계획 지출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자산 보유 기간이 1년 이상일 때 최고 20%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100만달러 이상일 때 최고세율을 39.6%로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부가세(20만달러 이상 차익에 대한 오바마케어 기금용)가 3.8% 붙는다는 걸 감안하면 자동으로 43.4%까지 오르는 겁니다. 각 주정부의 세금이 또 붙기 때문에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서의 실질 세부담은 50%를 훌쩍 넘게 됩니다. 하지만 대통령 의도만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상원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려면 과반수 찬성이 필요합니다. 민주당 소속의 부통령이 상원의장 자격으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입니다. 필리버스터 행사까지 막으려면 60석이 필요합니다.
대규모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어느 정도 증세가 필요하다는 걸 공화당 대상으로 설득하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측이 25% 선에서 타협점을 모색 중이란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외환중개 업체인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율 인상은 대선 공약을 통해 이미 예고가 됐던 뉴스”라며 “하지만 그동안 증시가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소식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본이득세 증세 논란이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인 건 분명하다는 얘기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로나 상황도 주시해야 할 것 같은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입원 환자 수가 올 1월 초의 30%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미국 내 광범위한 백신 배포 덕분입니다.
미 접종률은 24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2%에 달합니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고령층이 80%를 넘으면서 입원율과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부작용 우려로 일시 중단했던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사용 재개 결정을 내렸습니다. 덕분에 백신 배포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미국 밖에선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이 코로나 방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백신도 없이 방역 규제를 서둘러 완화했다가 사망자가 급증하고 타국이 입출국을 금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선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 명을 계속 넘고 있습니다.
▶이번주엔 FOMC가 또 예정돼 있는데.
FOMC와 파월 의장 연설은 항상 주목해야 하는 일정입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당연한 결정이겠지만 긴축 정책에 대한 힌트를 줄 지가 관심사입니다.
시장에선 이번주가 아니라, 차기 일정인 오는 6월 중순 FOMC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CNBC는 “이번 달엔 Fed가 긴축 정책 전환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고, 경제 회복세에 대한 강한 기대만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컨설팅 업체인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정례회의 성명에선 미 경제에 대한 Fed의 가장 낙관적인 견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는 동시에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우려가 집중된 시기는 3~4월입니다. 작년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입니다. 현재 2%를 밑돌고 있는 물가 상승률(PCE 근원 인플레이션 기준)은 이 기간 중 3%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훨씬 더 뛸 수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 역시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현재 Fed가 보유하고 있는 재무부 채권 등은 총 8조달러 정도입니다. 팬데믹 이후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머지 않은 시점에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 투자회사인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부문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긴축 카드를 마지막 순간까지 꺼내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티다 갑자기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관심이 크다.
동부 시간으로 금주 목요일 증시 개장 전에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발표됩니다. 팬데믹 발생 1년 만에 경제가 얼마나 회복했을 지 알 수 있습니다.
작년 4분기(4.3%)보다 높은 6%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기준 6.5%입니다. 지금 경제 성장 속도는 약 40년 만에 가장 빠른 겁니다. 3월 기준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인플레이션도 발표됩니다. PCE 물가 상승률은 Fed가 가장 주시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전달 대비 0.3%, 전년 대비 1.8% 상승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 집계 예상치입니다. 이 지수가 뛰면 Fed의 긴축 정책 전환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증권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가 머지 않아 다시 급등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연 2.10~2.40%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난달 지출 및 개인소득 동향도 이번주 경제 지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
26일(월) 내구재 수주(3월, 전달은 -1.2%)
27일(화) 소비자 신뢰지수(4월, 전달은 109.7) /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28일(수) FOMC 성명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브리핑(오후 2시30분) / 조 바이든 대통령 의회 연설
29일(목) 1분기 경제성장률 예비치(전분기엔 4.3%)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30일(금) 개인소득(3월, 전달은 -7.1%) / 개인소비지출(PCE·3월 / 전달은 -1.0%) / 개인소비지출 근원 인플레이션(3월, 전달은 0.1%) / 시카고 PMI(4월, 전달은 66.3) /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 확정치(4월, 전달은 86.5)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쏟아지는데.
뉴욕증권거래소 및 나스닥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쏟아집니다. 지난주보다 두 배가량 많은 약 700개 기업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만 놓고 보면 총 3분의 1에 달합니다.
특히 비대면 경제 확대의 수혜를 입어온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관심을 모읍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26일 테슬라, 27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28일 애플 페이스북 퀄컴, 29일 아마존 트위터, 30일 엑슨모빌을 들 수 있습니다.
다수의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6%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기업 순이익은 1년 전 대비 33.9%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 추정했던 24% 증가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자산관리 회사인 DWS의 데이비드 비앙코 수석 투자전략가는 “반도체칩 등의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빅테크 등 거대 기업들은 열위 기업들에 비해 훨씬 잘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
26일(월)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7일(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비자 코닝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인베스코 UPS 폴라리스 AMD GE 3M 아이로봇 일라이릴리 크록스 하스브로
28일(수) 애플 페이스북 퀄컴 그럽허브 스포티파이 쇼피파이 보잉 포드 무디스 모닝스타 이베이 파라마운트 MGM리조트 굿이어타이어 에퀴팩스 라이더시스템
29일(목) 아마존 트위터 니오 맥도날드 솔라윈드 컴캐스트 비스테온 머크 허쉬 도미노피자 크래프트하인츠 칼라일그룹 캐터필라 로손 마스터카드
30일(금) 엑슨모빌 셰브론 클로록스 아스트라제네카 바클레이스
31일(토) 버크셔해서웨이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이번주엔 미 경제의 더욱 강력한 회복 신호들이 잡힐 것으로 관측됩니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을 통해서입니다. 시장에선 약 40년만에 가장 높은 6.5%(연율 기준)의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증시를 뒤흔들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율 인상 방안이 28일 공식 제시될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가족 계획 지출방안을 발표하는데, 시장에선 이보다 증세안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파월 의장은 별도 연설에 나섭니다. ‘파월의 입’이 또 한 번 관심을 모읍니다.
대형 기술주(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역시 이번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입니다. 테슬라 실적은 26일 발표됩니다.
해외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상황 역시 주시해야 합니다. 그동안 미 증시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나 지난주엔 인도발(發) 확진자 수 급증 충격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주에 중요한 경제 일정들이 많다 보니, 증시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음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이번주의 경제 일정 및 이벤트입니다.
- 애플 알파벳 MS 페이스북 테슬라 등의 1분기 실적 발표
- 미 1분기 경제 성장률의 시장 전망 부합 여부(29일)
-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계획·증세 관련 의회 연설(28일)
- FOMC 및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언론 브리핑(28일)
- 10년 만기 국채 금리 동향(지난주엔 연 1.58%로 마감)
- 글로벌 변이 코로나 재확산 및 유럽 등 추가 봉쇄 여부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뉴욕증시 움직임을 설명해 달라.
증시의 변동성이 비교적 컸습니다. 기업 실적 호조와 경제 재개 기대로 상승하다 증세 우려 및 해외 코로나 상황 악화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습니다.
한주간의 동향을 보면, 다우는 0.46%, S&P 500은 0.13%, 나스닥은 0.25% 각각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엔 전날의 자본이득세 인상 가능성에도 경기 호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였습니다.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그 이전의 하락폭이 워낙 컸습니다.
IHS마킷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비치 기준 60.6으로, 전달(59.1)은 물론 시장 예상(60.5)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2007년 지표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서비스업 PMI도 63.1로, 전달(60.4)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백신 배포 확대 등에 따른 경기 호조가 실제 지표로 속속 확인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33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들어 나스닥 하락의 원인이 됐던 장기 국채 금리 역시 꾸준히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다우와 S&P 지수 등이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했던 만큼, 앞으로 상승보다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주에도 증세가 큰 이슈가 될 것 같은데.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의회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가족 계획 지출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자산 보유 기간이 1년 이상일 때 최고 20%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100만달러 이상일 때 최고세율을 39.6%로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부가세(20만달러 이상 차익에 대한 오바마케어 기금용)가 3.8% 붙는다는 걸 감안하면 자동으로 43.4%까지 오르는 겁니다. 각 주정부의 세금이 또 붙기 때문에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서의 실질 세부담은 50%를 훌쩍 넘게 됩니다. 하지만 대통령 의도만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상원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려면 과반수 찬성이 필요합니다. 민주당 소속의 부통령이 상원의장 자격으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입니다. 필리버스터 행사까지 막으려면 60석이 필요합니다.
대규모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어느 정도 증세가 필요하다는 걸 공화당 대상으로 설득하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측이 25% 선에서 타협점을 모색 중이란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외환중개 업체인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율 인상은 대선 공약을 통해 이미 예고가 됐던 뉴스”라며 “하지만 그동안 증시가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소식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본이득세 증세 논란이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인 건 분명하다는 얘기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로나 상황도 주시해야 할 것 같은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입원 환자 수가 올 1월 초의 30%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미국 내 광범위한 백신 배포 덕분입니다.
미 접종률은 24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2%에 달합니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고령층이 80%를 넘으면서 입원율과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부작용 우려로 일시 중단했던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사용 재개 결정을 내렸습니다. 덕분에 백신 배포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미국 밖에선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이 코로나 방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백신도 없이 방역 규제를 서둘러 완화했다가 사망자가 급증하고 타국이 입출국을 금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선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 명을 계속 넘고 있습니다.
▶이번주엔 FOMC가 또 예정돼 있는데.
FOMC와 파월 의장 연설은 항상 주목해야 하는 일정입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당연한 결정이겠지만 긴축 정책에 대한 힌트를 줄 지가 관심사입니다.
시장에선 이번주가 아니라, 차기 일정인 오는 6월 중순 FOMC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CNBC는 “이번 달엔 Fed가 긴축 정책 전환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고, 경제 회복세에 대한 강한 기대만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컨설팅 업체인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정례회의 성명에선 미 경제에 대한 Fed의 가장 낙관적인 견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는 동시에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우려가 집중된 시기는 3~4월입니다. 작년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입니다. 현재 2%를 밑돌고 있는 물가 상승률(PCE 근원 인플레이션 기준)은 이 기간 중 3%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훨씬 더 뛸 수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 역시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현재 Fed가 보유하고 있는 재무부 채권 등은 총 8조달러 정도입니다. 팬데믹 이후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머지 않은 시점에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 투자회사인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부문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긴축 카드를 마지막 순간까지 꺼내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티다 갑자기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관심이 크다.
동부 시간으로 금주 목요일 증시 개장 전에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발표됩니다. 팬데믹 발생 1년 만에 경제가 얼마나 회복했을 지 알 수 있습니다.
작년 4분기(4.3%)보다 높은 6%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기준 6.5%입니다. 지금 경제 성장 속도는 약 40년 만에 가장 빠른 겁니다. 3월 기준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인플레이션도 발표됩니다. PCE 물가 상승률은 Fed가 가장 주시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전달 대비 0.3%, 전년 대비 1.8% 상승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 집계 예상치입니다. 이 지수가 뛰면 Fed의 긴축 정책 전환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증권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가 머지 않아 다시 급등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연 2.10~2.40%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난달 지출 및 개인소득 동향도 이번주 경제 지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
26일(월) 내구재 수주(3월, 전달은 -1.2%)
27일(화) 소비자 신뢰지수(4월, 전달은 109.7) /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28일(수) FOMC 성명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브리핑(오후 2시30분) / 조 바이든 대통령 의회 연설
29일(목) 1분기 경제성장률 예비치(전분기엔 4.3%)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30일(금) 개인소득(3월, 전달은 -7.1%) / 개인소비지출(PCE·3월 / 전달은 -1.0%) / 개인소비지출 근원 인플레이션(3월, 전달은 0.1%) / 시카고 PMI(4월, 전달은 66.3) /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 확정치(4월, 전달은 86.5)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쏟아지는데.
뉴욕증권거래소 및 나스닥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쏟아집니다. 지난주보다 두 배가량 많은 약 700개 기업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만 놓고 보면 총 3분의 1에 달합니다.
특히 비대면 경제 확대의 수혜를 입어온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관심을 모읍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26일 테슬라, 27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28일 애플 페이스북 퀄컴, 29일 아마존 트위터, 30일 엑슨모빌을 들 수 있습니다.
다수의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6%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기업 순이익은 1년 전 대비 33.9%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 추정했던 24% 증가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자산관리 회사인 DWS의 데이비드 비앙코 수석 투자전략가는 “반도체칩 등의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빅테크 등 거대 기업들은 열위 기업들에 비해 훨씬 잘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
26일(월)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7일(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비자 코닝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인베스코 UPS 폴라리스 AMD GE 3M 아이로봇 일라이릴리 크록스 하스브로
28일(수) 애플 페이스북 퀄컴 그럽허브 스포티파이 쇼피파이 보잉 포드 무디스 모닝스타 이베이 파라마운트 MGM리조트 굿이어타이어 에퀴팩스 라이더시스템
29일(목) 아마존 트위터 니오 맥도날드 솔라윈드 컴캐스트 비스테온 머크 허쉬 도미노피자 크래프트하인츠 칼라일그룹 캐터필라 로손 마스터카드
30일(금) 엑슨모빌 셰브론 클로록스 아스트라제네카 바클레이스
31일(토) 버크셔해서웨이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