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꼴 날라'…텐센트, 사회 문제 해결에 8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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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화텅 텐센트홀딩스 회장(사진)이 중국 사회적 문제 해결과 농촌의 빈곤 퇴출을 위해 500억위안(약 8조56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 조이기에 대비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화텅 회장은 500억위안을 들여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재생 에너지와 과학교육, 헬스케어, 농촌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재단과 사회공헌 활동을 새 조직에 편입시킨 뒤 탄소중립과 식량, 물, 에너지 공급, 일반 공공 복지에 이르는 이 구상을 감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알리바바의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 회의에서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인터넷 대기업을 향한 고강도 압박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규제당국은 알리바바의 다음 타깃으로 텐센트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텐센트가 반독점법을 준수하고 독점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마화텅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텐센트는 사회 전체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대중과 시대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원조재단에 따르면 텐센트가 이번에 배정하기로 한 예산 규모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 예산 규모 중에서도 순위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30억달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