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가 적당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를 정도로 완만히 높아지는 걸 예상해 수혜주를 사는 걸 뜻한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경제가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회복세를 보이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만 골드만삭스 멀티에셋 전략가는 지난 16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는 2분기까지 성장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수익률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리스만 전략가는 향후 글로벌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우리는 향후 3개월, 12개월간 위험을 감수하는 자산 배분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주식보다는 비미국 주식을 선호한다"며 "경기순환주와 가치주, 소형주 등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리스만은 상품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커지는 시기에 상품은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주식 등의 수익이 줄어들 때 상품은 종종 매력적인 완충 작용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낙관론은 계속되고 장기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 채권 매각이 심화하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글리스만은 "매파적인 통화 정책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리플레이션 추세는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예상을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이 관측될 수 있지만, 결국 연말에는 건실한 경제 성장과 함께 채권 매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 "그때까지 상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비중을 높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