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8일(현지시간) 한때 전날보다 11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오른 1.75%를 기록했다. 지난 1년 중 최고치다. 올해 초 91베이시스포인트였던 금리가 급등한 것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전망 때문이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또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2%로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전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주식 시장의 반등을 방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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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경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데도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Fed는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1억 명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Fed의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큰 진전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성장의 궤적이 개선됐음에도 Fed는 점도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점도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계속되는 성장 위험에 대해 "누구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비둘기파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은 Fed의 진로를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전망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기적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Fed는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생산량 격차를 줄이기 위해 경제가 다소 과열되더라도 감내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Fed는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주식 시장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입증해왔다. S&P500선물지수는 이날 0.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지수는 이번 주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5.8% 상승했다. 이는 여전히 주식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나 Fed의 정책 전환을 걱정하기보다는 플러스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로서 Fed 정책은 가까운 미래에 매우 우호적이다. 이는 경기민감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배당 유망주, 대체 소득 전략, 아시아의 고수익 채권, 미국 외 시장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