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하룻동안 32%가량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으나 1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해서다.

AMC 주가는 이날 31.9% 급등한 주당 3.06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거래량이 2억630만 주로, 지난 30일 간의 평균 거래량(3340만 주) 대비 6배 넘게 급증했다. 이 회사 주가는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급등세를 이끈 건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공시 내용이었다. 이 회사는 2026년 만기(5년)인 회사채를 1억달러어치 발행해 단기 자금 압박에서 벗어났다. 다만 회사채 금리는 연 1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AMC는 연 17%로, 추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AMC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주당 7~8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후 최저 1.98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염병 때문에 영화 상영이 수 개월 간 중단됐고, 재개장 후에도 관람객이 찾지 않자 현금 유동성이 고갈될 위험에 처해서다. 상당수 관람객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