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BP의 원유시추 설비.  /연합뉴스
영국 석유회사 BP의 원유시추 설비. /연합뉴스
유럽 초대형 정유주가 글로벌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추천주 명단에 무더기로 올랐다. 영국의 석유 기업 BP(BP), 스페인의 렙솔(REP), 프랑스의 토탈(TOTF), 이탈리아의 Eni(ENI), 영국·네덜란드의 로열더치쉘(RDSA) 등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고. 거시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는 게 골드만삭스가 이들 종목을 추천한 이유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럽 정유주 5개를 추천주 명단에 올렸다. 이들 종목 주가는 아직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한참 낮다. BP는 지난해 초 대비 42.22% 낮은 272.50파운드에 이달 5일(현지시간) 장을 마쳤고 렙솔은 같은 기간 32.67% 떨어졌다. 토탈, Eni, 로열더치쉘 등도 각각 27.87%, 36.73%, 37.74%씩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미셸 델라 비냐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유럽 주식 리서치팀은 이들 유럽 정유주의 가격이 4월 저점으로부터 35% 이상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럽 5개 정유주의 가격이 20%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로 30% 정도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이 각 정유주를 추천한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BP: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비용 절감과 무(無)탄소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종목의 잉여현금흐름(FCF) 이익률은 16%에 달한다. FCF가 넉넉하면 배당을 할 수 있고 부채도 상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②렙솔: 렙솔은 주가 회복 탄성이 유럽 정유주 가운데 가장 강하다. 이 종목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7.3%에 달한다.

③토탈: 이 종목은 사업 수익성에서 정유업계 선두권이다. 이 회사의 올해 FCF 수익률은 약 10%로 예상된다.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7.7%에 달한다.

④Eni: 새로운 석유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Eni의 수익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⑤로열더치쉘: 이 기업의 올해 FCF 이익률은 약 13%다. 또한 이 회사는 신뢰할만한 탈(脫) 탄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종목 가운데 렙솔을 제외한 4개 종목은 미국에도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돼 있다. 미국 ADR 티커는 BP와 로열더치쉘이 본국 상장주와 같은 BP, RDSA다. TOTAL과 Eni의 미국 ADR 티커는 본국과 다른 TOT, E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