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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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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 '커밍아웃'과 대통령의 침묵 [여기는 논설실]

    탈원전 '커밍아웃'과 대통령의 침묵 [여기는 논설실]

    사실상 탈원전 정책 폐기인가. 차기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감(減)원전, 친(親)원전 공약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을 주도해 온 관련 부처와 공기업들에서 최근 잇따라 원전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 문책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알리바이' 확보용 커밍아웃으로 읽힌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일제히 원전 투자로 돌아서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관심은 대...

  • [천자 칼럼] 카카오페이의 '무늬만 사과'

    [천자 칼럼] 카카오페이의 '무늬만 사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45)는 승승장구 인생이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거쳐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한 지 11년 만에 공동 대표로 낙점받았다. 오는 3월 취임 예정이다. 그는 기술력과 사업 수완이 발군이다. 개발자 출신으로 카카오 기반 무료통화 서비스 ‘보이스톡’과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출시를 주도했다. 2017년엔 카카오페이 대표로 취임해 4년 만에 상장도 성공시켰다. 한국핀테크...

  • 종편은 왜 대통령 신년사를 중계하지 않았을까 [여기는 논설실]

    종편은 왜 대통령 신년사를 중계하지 않았을까 [여기는 논설실]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분야 최고 권력은 청와대와 삼성입니다. 두 조직에서 어제 새해 신년사가 나왔습니다. 신년사를 통해 두 권력이 지금의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응하려는지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어제 신년사 연설을 하는 20분 동안 총 5699글자를 읽었습니다. 연설문은 자부심, 희망, 모범국가,성공 등 긍정적 단어로 가득했습니다. 대통령은 임기동안 한국을 세계가 인정하는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모범 방역국가로, ...

  •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층간소음 비극, 모두가 가해자다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층간소음 비극, 모두가 가해자다

    ‘귀트임’이란 게 있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층간소음에 노출되다 보면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다. 귀트임이 시작되면 약도 없다. 소음이 머릿속, 뼛속까지 파고들며 괴롭힌다. 정소현의 《가해자들》(2021)은 귀트임으로 고통받던 아파트 주민이 이웃들을 어떻게 괴롭히고, 궁극엔 자신까지 파멸로 내모는지를 실감 나게 그린 소설이다. 결말은 아파트 주민 간 칼부림 살인 사건이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아수라장이...

  • [천자 칼럼] 범죄도 비대면화?

    [천자 칼럼] 범죄도 비대면화?

    #1. 김미영 팀장과 서울중앙지검의 이도현 수사관, 김민수 검사. 세 사람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얼굴 없는 유명인들이고, 보이스피싱 사건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이 중 김미영 팀장이 최근 검거됐다. 2013년 일당 28명이 체포된 뒤 그는 필리핀으로 잠적했는데 8년 만에 검거된 것. 잡고보니 전직 경찰 박 모씨, 그것도 사이버수사대 근무 경력자였다. #2. 보이스피싱 사건을 다룬 영화 ‘보이스’가 최근 100만 명 넘는...

  • [천자 칼럼] 넥타이의 비애

    [천자 칼럼] 넥타이의 비애

    넥타이의 기원은 군대다. 17세기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신·구교 간 ‘30년 전쟁’(1618~1648년)에 참전할 때 목에 둘렀던 빨간 천 ‘크라바트(cravate)’에서 유래했다. 고향 연인들이 ‘꼭 살아 돌아오라’며 매준 것을 프랑스 루이 14세 등이 따라하면서 유행시켰다. 처음에는 레이스와 자수로 장식된 부드러운 천을 목에 감는 식이었는데 19세기 초 영국서 매듭짓...

  • [천자 칼럼] 일본의 공생혼(共生婚)

    [천자 칼럼] 일본의 공생혼(共生婚)

    “결혼은 새장과 같다”고 얘기한 건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1533~1592)다. 새장 밖 새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려 애쓰지만, 일단 들어간 후에는 밖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치는 게 결혼과 닮았다는 의미다. 결혼생활이 유사 이래로 그랬는지는 미지수다. 수렵시대엔 결혼 제도 없이 군혼(群婚) 형태였다. 성관계 대상에 대한 규율이나 제한이 없었다. 농경시대로 접어들며 혈족 간 성관계가 금지됐고, 이후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

  • [천자 칼럼] 밥 돌의 품격

    [천자 칼럼] 밥 돌의 품격

    밥 돌 전 미국 상원의원이 1997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메달을 받을 때 일이다. 그가 갑자기 손을 들더니 뜬금없이 “나 로버트 J 돌은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좌중이 술렁거리자 그는 “아, 죄송합니다. 엉뚱한 연설(대통령직 수락연설)을 했네요”라고 얼버무렸다. 직전 해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패배한 쓰라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조용했던 자리에 폭소가 터졌다...

  •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바보야, 문제는 상식이야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바보야, 문제는 상식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사과와 반성’ 행보다. “저와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 “사과 먼저 했어야 했다” “회초리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고개를 조아린다. 울먹이며 ‘큰절’도 했다. 머리색도 바꾸고, 선대위원회와 민주당 당직자도 대폭 교체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접은 데 이어 국토보유세 공약 철회 의사도 밝혔...

  • [천자 칼럼] 기재부 수난시대

    [천자 칼럼] 기재부 수난시대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예산철이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복도는 공무원들로 북적였다. 각 부처 관료들이 담당 예산실 사무관을 만나기 위해 하루 종일 대기하는 게 예사였고, 일이 안 풀리면 장·차관들이 나서 그 윗선을 찾아가기도 했다. 예산실이 ‘정부 안의 정부’였다면, 금융정책국(현 금융위원회 산하)은 금융시장에서 ‘갑 중의 갑’으로 통했다. 지금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

  • [천자 칼럼] 줄 세우는 나라

    [천자 칼럼] 줄 세우는 나라

    사회주의 국가엔 ‘줄서기’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많다. 그중 하나. 구소련에서 우주비행사의 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부모님을 찾는 질문에 딸이 답했다. “아버진 지금 로켓을 타고 우주에 나가 계시니까 1주일 뒤에 오실 거예요. 어머닌 지금 배급받으러 줄 서 계시니까 2주일은 넘게 걸릴 거예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사회주의 경제학의 거두(巨頭) 야노쉬 코르나이(1928~2021)는 소련식 사회주의를 &...

  • [천자 칼럼]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천자 칼럼]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1.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스티커 갈이’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효기간’이 지난 식빵의 날짜 스티커를 바꿔 단 뒤 사용했다가 ‘양심불량 기업’으로 찍혀 여론의 지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조사 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스티커를 바꾼 것은 맞지만 ‘유통기한’보다 엄격한 ‘내부 유효기간’에 맞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

  •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사과는 리더의 언어다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사과는 리더의 언어다

    역대 12명의 대통령 중 사과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퇴임 전까지 열 번 넘게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당선인 신분으로 “하늘을 우러러보고 국민에게 죄인 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 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농민 사망 사건 때, 형 노건평 씨의 부동산 의혹 사건 때도 어김없이 나와 사과...

  • [천자 칼럼] 스페인 전기료가 5배 뛴 사연

    [천자 칼럼] 스페인 전기료가 5배 뛴 사연

    ‘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초속 6m의 양질의 바람 자원이 전역에 분포돼 있어 풍력발전에 그만이다. 세르반테스가 1605년 《라만차의 돈키호테》를 발표할 때 이미 풍차가 전국에 널리 깔려 있었다. ‘태양과 정열의 나라’라는 별칭에 걸맞은 뜨거운 햇볕(연평균 섭씨 38~43도)과 드넓은 대지, 낮은 인구밀도는 태양광발전에도 최적이다. 스페인이 &lsquo...

  • 갯벌에 철망치는 대출규제는 안된다 [여기는 논설실]

    갯벌에 철망치는 대출규제는 안된다 [여기는 논설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민심이 들끊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살려달라"는 실수요자들의 글이 30건 가까이 올라와 있고, 글마다 공감 버튼이 수 천개씩 붙어 있습니다. 시중은행들도 "왜 전세금, 중도금 대출이 안되느냐"는 항의성 문의 전화를 받느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심각한 상황이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지난 6월말...

  •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대장동 후흑열전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대장동 후흑열전

    중국 근대 철학자 리쭝우(李宗吾·1879~1944)는 저서 《후흑열전(厚黑列傳)》에서 위인들의 공통점으로 ‘두꺼운 얼굴(面厚)과 시커먼 뱃속(心黑)’을 꼽았다. 그는 후흑을 세 단계로 분류했는데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커먼’ 상태를 초보 단계로, ‘속마음은 칠흑같이 시커멓지만 얼굴은 투명하리만큼 밝은’ 단계를 그다음으로 쳤다. 그러나 이들도 &...

  • [천자 칼럼] 이등병이 사라진다?

    [천자 칼럼] 이등병이 사라진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로 시작되는 가요 ‘이등병의 편지’는 고(故) 김광석이 1993년 윤도현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른 히트곡이다. 입영을 앞둔 청춘의 마음을 절절한 가사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발표 즉시 군 입대자들의 ‘18번’ 리스트에 올랐다. 징병제인 한국에선 군 생활, 특히...

  • '양파 게이트' 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사건 [여기는 논설실]

    '양파 게이트' 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사건 [여기는 논설실]

    2010년6월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재명(현 경기도지사)은 시청 화장실에 8자 성어를 써붙였다고 합니다. '부패즉사 청렴영생'.부패하면 즉시 죽고 청렴하면 영원히 산다. 스스로의 다짐이자 함께 일하게 된 시청 직원들에 보내는 경고입니다.이재명은 이 후 청렴과 투명성,일 잘한다는 평판으로 시장 재선에다 2017년 대선 도전, 2018년 경기도 지사 당선까지 출세길을 달립니다. 내년 대권 가도에서도 여권 경선 1위로 '별의 순간...

  • 백신·무기 예산 깎아 현금 퍼주기인가 [여기는 논설실]

    백신·무기 예산 깎아 현금 퍼주기인가 [여기는 논설실]

    정부가 지난달 말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섬뜩합니다. 막장 정치인과 영혼없는 관료가 만나면 이런 예산안까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604조4000억원 짜리 '초슈퍼 예산'을 짜면서 빚(적자국채)을 77조원이나 내기로 했고 그래서 국가채무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채무비율과 조세부담률이 각각 50.2%, 20.7%까지 오르게 됐다는 걱정도 아닙니다. 나라가...

  • 언론재갈법,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여기는 논설실]

    언론재갈법,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여기는 논설실]

    '언론재갈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연일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북한 빼고는 누가 찬성하느냐'는 악법을 여당은 굳이 처리하겠다고 하고 있고, 야당은 물론 언론사와 각종 언론단체와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등 '좌우 불문' 입달린 조직과 단체들은 모두 결사 반대입니다. 해외 언론과 국제 언론단체들까지 나서 "한국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말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