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2% 넘어도 금리 내린다"…파월의 변심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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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견제할 신임 Fed 집행부 구성 / 美증시 주간전망
미국과 2%P 차이…한은 금리는 어떻게
미국과 2%P 차이…한은 금리는 어떻게
다시 시장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장과 Fed의 괴리는 늘 반복돼 왔습니다. 어떤 때는 시장이 맞았고 또 어느 시점엔 시장이 틀렸습니다.
인플레이션 초입이었던 2021년,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믿지 않았던 시장이 옳았습니다.
역대 최악의 실수를 범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정국이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달라졌습니다. 긴축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관철시키며 시장을 굴복시켜 왔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년간 금리를 5%포인트나 올릴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올들어선 증시엔 연내 금리 인하라는 기대가 만연했지만 그릇된 환상이었단 걸 깨닫고 있습니다. 경착륙이나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도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과 Fed의 금리 경로 전망이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Fed는 "최소 두 번 더 인상"을 외치고 있고 시장은 "기껏해야 한 번"이라고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긴축 정국 종반부입니다. 야구는 9회말부터이고 축구는 종료 5분 전이 중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금리 인상 시기 종반부로 가고 있는 시기에 시장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파월 의장을 비롯해 Fed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시장과 Fed의 간극'을 중심으로 이번 주 주요 이슈와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7월엔 일단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7월에 대해 논의한 게 없고 어떻게 할 지 정해지지 않았고, 7월은 라이브 미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쉬었으면 그 다음엔 올릴 것이라는 의미의 '건너뛰기'(skip)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동결을 건너뛰기라고 하면 안되는데(I shouldn't call it a skip.)"라고 실토를 했습니다. 둘째는 금리 인하 조건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가목표 2%'가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즉, 인플레가 2%대로 떨어지지 않아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6월 FOMC에서 나온 점도표를 보면 피벗 시점은 내년입니다. 그런데 내년에도 인플레는 계속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기자회견 때 "내년에도 인플레는 계속되는데 Fed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두 가지 의미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일단 "1년 후의 예측은 불확실성이 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예측도 불확실성이 있는데 1년 후는 변수가 더 많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둘째는 실질금리를 거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실질금리가 올라간다"며 "실질금리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명목금리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인플레가 크게 하락하는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꿔 얘기하면 인플레가 완화하면 실질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물가목표인 2%가 달성되지 않아도 기준금리는 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 시점이 올해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그 시점은 끈적끈적한 근원 물가가 떨어지는 때가 될 전망입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 2%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근원 인플레가 하락하는 시점이 금리 인하 시점이 될 공산이 큽니다. 그러려면 일단 렌트비가 떨어져야 하고 임금상승이 멎어야 합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포럼 기조연설에서 "Fed의 임무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며 지금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은행의 부적절한 경영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은행권 문제는 대출금리 인상이나 대출 조건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추가적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7월 FOMC 전까지 은행 위기 우려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지 않으면 금리를 올리는데 찬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됐으며 올들어 매파로 기운 인사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Fed의 실질적인 지도부라고 할 수 있는 파월 의장과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임명된 Fed 이사들의 발언입니다. 이들은 중립적이거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입니다. 파월 의장은 21일과 22일에 하원과 상원에 잇따라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를 합니다. 6월 FOMC 때에 비해 상황이 달라진 게 없기는 하지만 긴축에 반감이 큰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어떤 정도의 수위의 발언을 할 지 주목됩니다.
앞서 20일엔 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발언을 합니다. 다음날엔 Fed의 2인자인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과 리사 쿡 Fed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 지명자 등이 상원 은행위의 인증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모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임명된 인사들입니다. 22일엔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된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가 연설을 합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1.75%포인트나 낮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미국은 7월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7월 FOMC가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보다 먼저 열리면 그나마 한은의 결정은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한은 금통위가 7월 FOMC(25~26일)보다 빠른 13일에 개최됩니다. 그나마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다음날 열린다는 것에 만족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말한 것처럼 한은의 통화정책이 Fed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들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의 온도 차가 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거시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째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3%대 초반대로 일본과 비슷하거나 더 낮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말처럼 이르면 6월에 2%대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근원물가는 4%대지만 전체 물가만 보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한·미 금리 역전현상의 최대 부작용은 환율상승입니다. 하지만 환율은 1200원대로 안정세입니다. 15개월째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수출은 바닥을 찍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6월 1~10일 수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추세적이냐에 대해선 물음표가 많습니다. 15개월 연속 적자인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경기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아직은 기대의 영역이지 확신의 영역으로 오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 정국에 브렉시트까지 겹친 영향입니다. 선진국들은 금리 인상을 쉬어가겠다고 하지만 영국엔 사치입니다. 이미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22일에 14회 연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영국 기준금리는 연 4.75%가 됩니다.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터키도 뒤늦게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친 시장적 인물로 임명한 영향입니다. 시장에선 22일 터키 중앙은행이 연 8.5%인 기준금리를 1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과 남미 국가들은 금리 인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영향입니다.
당분간 각국의 마이웨이 행보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세계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경제 체력과 맷집이 어느 정도 될 지에 따라 각자도생의 결과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인플레이션 초입이었던 2021년,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믿지 않았던 시장이 옳았습니다.
역대 최악의 실수를 범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정국이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달라졌습니다. 긴축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관철시키며 시장을 굴복시켜 왔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년간 금리를 5%포인트나 올릴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올들어선 증시엔 연내 금리 인하라는 기대가 만연했지만 그릇된 환상이었단 걸 깨닫고 있습니다. 경착륙이나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도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과 Fed의 금리 경로 전망이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Fed는 "최소 두 번 더 인상"을 외치고 있고 시장은 "기껏해야 한 번"이라고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긴축 정국 종반부입니다. 야구는 9회말부터이고 축구는 종료 5분 전이 중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금리 인상 시기 종반부로 가고 있는 시기에 시장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파월 의장을 비롯해 Fed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시장과 Fed의 간극'을 중심으로 이번 주 주요 이슈와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파월의 천기누설?
지난 14일 끝난 FOMC에서 파월 의장은 몇가지 의미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간에 향후 금리 경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첫째는 7월엔 일단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7월에 대해 논의한 게 없고 어떻게 할 지 정해지지 않았고, 7월은 라이브 미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쉬었으면 그 다음엔 올릴 것이라는 의미의 '건너뛰기'(skip)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동결을 건너뛰기라고 하면 안되는데(I shouldn't call it a skip.)"라고 실토를 했습니다. 둘째는 금리 인하 조건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가목표 2%'가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즉, 인플레가 2%대로 떨어지지 않아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6월 FOMC에서 나온 점도표를 보면 피벗 시점은 내년입니다. 그런데 내년에도 인플레는 계속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기자회견 때 "내년에도 인플레는 계속되는데 Fed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두 가지 의미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일단 "1년 후의 예측은 불확실성이 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예측도 불확실성이 있는데 1년 후는 변수가 더 많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둘째는 실질금리를 거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실질금리가 올라간다"며 "실질금리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명목금리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인플레가 크게 하락하는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꿔 얘기하면 인플레가 완화하면 실질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물가목표인 2%가 달성되지 않아도 기준금리는 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 시점이 올해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그 시점은 끈적끈적한 근원 물가가 떨어지는 때가 될 전망입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 2%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근원 인플레가 하락하는 시점이 금리 인하 시점이 될 공산이 큽니다. 그러려면 일단 렌트비가 떨어져야 하고 임금상승이 멎어야 합니다.
매파의 향연 계속되나
6월 FOMC가 끝나자 기다렸다는듯 여기저기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FOMC가 끝난 뒤인 16일에 "인플레와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포럼 기조연설에서 "Fed의 임무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며 지금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은행의 부적절한 경영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은행권 문제는 대출금리 인상이나 대출 조건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추가적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7월 FOMC 전까지 은행 위기 우려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지 않으면 금리를 올리는데 찬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됐으며 올들어 매파로 기운 인사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Fed의 실질적인 지도부라고 할 수 있는 파월 의장과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임명된 Fed 이사들의 발언입니다. 이들은 중립적이거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입니다. 파월 의장은 21일과 22일에 하원과 상원에 잇따라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를 합니다. 6월 FOMC 때에 비해 상황이 달라진 게 없기는 하지만 긴축에 반감이 큰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어떤 정도의 수위의 발언을 할 지 주목됩니다.
앞서 20일엔 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발언을 합니다. 다음날엔 Fed의 2인자인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과 리사 쿡 Fed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 지명자 등이 상원 은행위의 인증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모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임명된 인사들입니다. 22일엔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된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가 연설을 합니다.
한·미 디커플링은 언제까지
그 어느때보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질 때입니다. 역전된 한·미 금리 차이가 사상 최대인데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Fed는 뉴욕증시가 참고사항으로 삼고 있는데 비해 한은은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를 좀 더 고려하는 편입니다.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1.75%포인트나 낮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미국은 7월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7월 FOMC가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보다 먼저 열리면 그나마 한은의 결정은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한은 금통위가 7월 FOMC(25~26일)보다 빠른 13일에 개최됩니다. 그나마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다음날 열린다는 것에 만족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말한 것처럼 한은의 통화정책이 Fed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들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의 온도 차가 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거시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째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3%대 초반대로 일본과 비슷하거나 더 낮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말처럼 이르면 6월에 2%대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근원물가는 4%대지만 전체 물가만 보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한·미 금리 역전현상의 최대 부작용은 환율상승입니다. 하지만 환율은 1200원대로 안정세입니다. 15개월째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수출은 바닥을 찍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6월 1~10일 수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추세적이냐에 대해선 물음표가 많습니다. 15개월 연속 적자인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경기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아직은 기대의 영역이지 확신의 영역으로 오지 못했습니다.
영국의 직진, 터키의 유턴, 중국은 역주행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두 자리수에서 내려왔지만 아직까지 8%대입니다. 선진국 중에서 인플레가 가장 심합니다.글로벌 인플레 정국에 브렉시트까지 겹친 영향입니다. 선진국들은 금리 인상을 쉬어가겠다고 하지만 영국엔 사치입니다. 이미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22일에 14회 연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영국 기준금리는 연 4.75%가 됩니다.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터키도 뒤늦게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친 시장적 인물로 임명한 영향입니다. 시장에선 22일 터키 중앙은행이 연 8.5%인 기준금리를 1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과 남미 국가들은 금리 인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영향입니다.
당분간 각국의 마이웨이 행보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세계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경제 체력과 맷집이 어느 정도 될 지에 따라 각자도생의 결과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