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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베팅 하나에 뒤집힌 도이치뱅크…은행주 버린 버핏, 석유 몰빵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베팅 하나에 뒤집힌 도이치뱅크…은행주 버린 버핏, 석유 몰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20042.1.jpg)
그러자 그동안 급락했던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어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22bp, 10년물은 16bp 상승한 데 이어 아침부터 5bp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증권 시장은 아침 9시 30분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금리 상승이 빅테크 등 기술주에 압력을 가한 탓입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 예정이던 마이크론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는 지난주까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돈을 증시에 투입했습니다. 주식과 주식형 ETF에 37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입니다. 헤지 펀드, 개인, 기관 등 모든 투자자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기술주에 가장 많은 8억 8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는 "금리 하락, 은행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강력한 재무제표 및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기술주에 이익이 됐다"라면서도 "기술주는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그 어느 때보나 실물경제와 밀접히 얽혀 있다. 정말 이렇게 비싸고 듀레이션(투자 회수 기간)이 긴 주식이 상승하는 금리, 신용 경색이 나타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투자할 만한가?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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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은행의 금리 관련 위험은 보유 채권에만 있는 게 아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로 나간다. 사무용 건물은 공실률이 높고 고금리로 인해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임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실률과 금리가 높아지면서 빌딩주들은 이제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지, 아니면 빌딩을 대출 은행에 넘겨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점점 더 올해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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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너지 주는 급등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버크셔는 지난주부터 월요일까지 옥시덴탈 주식 약 370만 주를 주당 58.29~59.63달러에 사들였습니다. 버핏의 지분은 23.5%로 증가했습니다. 작년 4분기 은행주를 대거 처분한 버핏이 계속해서 에너지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다우 지수는 0.12%, S&P500 지수는 0.16% 내렸고 나스닥은 0.45% 하락했습니다. 장 막판 지수가 하락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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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은행 혼란이 주식에 좋다고 밝혔습니다. Fed가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하도록 자극했기 때문에 '주식의 승리'라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금리가 상당 폭 떨어졌고, 모기지 금리도 크게 내렸다. 이게 주택시장을 자극하고 있고, 주가가 오르는 배경이다. 많은 투자자가 Fed로부터 나오는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부양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니크레딧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가는 "긍정적 경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변동성 증가가 상반된 힘을 보이고 있다. 두 요인 중 하나가 우세해질 때까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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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맥컬리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5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야 한다. 금리는 깎일 것이고, Fed는 은행시스템의 스트레스와 그것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은행 충격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의 방향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경제적 역풍이 형성되고 있고 경기 침체가 몇 달 안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의 모든 경기 침체에서 수익률 곡선은 침체 몇 달 전에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길어야 4개월 이내에 침체가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Fed는 항복하고 올해 금리를 몇 번 인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채권 시장에서는 세 가지 빨간불이 반짝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심화했다가 은행 위기 직후부터 역전 폭이 60bp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경기 침체가 가까워졌음을 경고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두 번째는 회사채 시장에서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가 높아져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은행 위기 이전 390bp 수준에서 최근 500bp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이는 금융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물론 위기 정도는 아닙니다. 2020년 3월 팬데믹이 터졌을 때는 877bp,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970bp까지 벌어졌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베팅 하나에 뒤집힌 도이치뱅크…은행주 버린 버핏, 석유 몰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20060.1.jpg)
반면, 블랙록은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시장 금리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시장이 은행 혼란과 Fed의 긴축 중단 신호에 금리 인하를 신속하게 가격에 책정했지만 이건 경기 침체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구조에 나섰던 오래된 각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랙록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3% 이상으로 유지되고 2025년까지 목표 2%까지 낮아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면서 "Fed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 침체를 일으키고 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 우리는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올해 나타나지 않을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으로 인해 주식이 버티고 있는데, 더 심각한 신용 경색이 발생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기 침체가 생기는 경우에만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베팅 하나에 뒤집힌 도이치뱅크…은행주 버린 버핏, 석유 몰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2005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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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2로 전월 103.4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은행 혼란에도 불구하고 올라간 것입니다. 월가 예상 100.7을 웃돕니다. 현재 여건 지수는 151.1로 전월 153.0보다 낮아졌지만, 기대지수는 73.0으로 전월 70.4보다 올라간 덕분입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은 향후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 상황에 대해선 낙관적이지 않았다. 최근 결과는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6.3%로 여전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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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롬바드는 오늘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생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럭저럭 지나갈 것 같다(64%) △거의 끝났다(7%)는 긍정적 답변이 많았습니다. △더 악화할 것이다(29%)는 세 명 중 한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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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 36억9000만 달러, 주당 순손실은 1.91달러로 월가 추정(37억 3580만 달러/-0.62달러) 을 모두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입니다. 다음 분기 전망(37억 달러/-1.58달러)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고객 메모리칩 재고가 개선되고 있고,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 수요에 확신이 있다. AI 기술의 광범위한 확산과 상업적 활용에서 기하급수적 성장 가능성의 초기 단계에 있다"라고 밝혀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상승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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