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베팅 하나에 뒤집힌 도이치뱅크…은행주 버린 버핏, 석유 몰빵
지난 주말부터 은행 관련 새로운 불안 요인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날 유럽 증시에서 큰 폭 반등했던 도이치뱅크 주가는 28일(미 동부시간) 1.5%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검찰이 소시에떼 제너럴, BNP파리바 등을 세금 회피, 자금세탁 혐의로 압수 수색했다는 보도에 비하면 큰 폭은 아닙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예금 유출 추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급락했던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어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22bp, 10년물은 16bp 상승한 데 이어 아침부터 5bp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증권 시장은 아침 9시 30분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금리 상승이 빅테크 등 기술주에 압력을 가한 탓입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 예정이던 마이크론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는 지난주까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돈을 증시에 투입했습니다. 주식과 주식형 ETF에 37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입니다. 헤지 펀드, 개인, 기관 등 모든 투자자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기술주에 가장 많은 8억 8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는 "금리 하락, 은행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강력한 재무제표 및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기술주에 이익이 됐다"라면서도 "기술주는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그 어느 때보나 실물경제와 밀접히 얽혀 있다. 정말 이렇게 비싸고 듀레이션(투자 회수 기간)이 긴 주식이 상승하는 금리, 신용 경색이 나타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투자할 만한가?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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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상원 청문회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마이클 바 부의장이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 등과 관련, 증언을 앞둔 것도 부담이었습니다. 그는 "SVB 파산은 잘못된 경영의 교과서적 사례다. 경영진이 명백한 금리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해 실패했다. 미국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강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스템적 위기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사건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는 지난 9일 고객들이 420억 달러를 찾아갔고 다음 날인 10일 두 배가 넘는 1000억 달러 유출이 예상됐다고 밝혔습니다. SVB는 10일 개장 직전 폐쇄됐죠. 바 부의장은 자산 1000억 달러가 넘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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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예금보험공사(FDIC)의 마틴 그루엔버그 사장도 "다른 은행으로의 전염 위험이 상당했다. 사실 그 주말 동안 다른 은행들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라며 "모든 예금을 보증하기 위한 은행 특별 수수료를 만들기 위해 새 규정을 5월에 제안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의 넬리 리앙 차관도 "비상조치가 없었다면 무보험 예금 유출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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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한목소리로 예금 유출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증언은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더 많은 은행이 위험할 수 있고, 더 많은 규제가 가해질 것이란 걱정을 부추겼습니다. 장 초반 상승하던 은행주 주가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경우 2.5% 상승하다 9%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사실 지역은행 사태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다들 지켜보고 있고 그래서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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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단 하나의 베팅이 도이치뱅크의 금요일 혼돈의 원인이었다'(A Single Bet on Deutsche Bank’s Credit Default Swaps Is Seen Behind Friday’s Rout)라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지난 금요일 누군가 500만 유로를 투자해 도이치뱅크의 후순위 채권에 대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는 데 베팅했고, 이에 따라 CDS 금리가 급등하며 300억 유로의 도이치뱅크 시가총액이 날아갔다는 것입니다. 시장 불안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큰 규모의 단일 베팅이 커다란 시장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기사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언제든 불안한 움직임이 이유 없이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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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이 받는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 차이 때문에 예금에 대해 높은 금리를 주기 어렵고, 그래서 예금이 고금리를 주는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이죠.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 설립자는 "미국에는 4000개 이상의 은행이 있고 일부는 다른 은행보다 태양에 더 가깝게 날고 있다(과열). 모든 은행이 건강한 게 아니고, 모든 은행이 아픈 것도 아니다. 1년 동안 기준금리가 5%로 오르면 태양에 가장 가까운 은행들은 튀겨지게 된다.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가하면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금융 시스템에 압력을 가할 때 이것을 예상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은행의 금리 관련 위험은 보유 채권에만 있는 게 아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로 나간다. 사무용 건물은 공실률이 높고 고금리로 인해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임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실률과 금리가 높아지면서 빌딩주들은 이제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지, 아니면 빌딩을 대출 은행에 넘겨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점점 더 올해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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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는 최근 사무용 빌딩 리츠 등 상업용 부동산 관련 주식의 하락 폭이 큽니다. 부동산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S&P500 지수에 비해 8.5%가량 수익률이 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트레이더들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주를 공매도를 하고 있다"라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 높은 금리가 이들 주식에 부정적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팬데믹 이후에 재택근무 추세가 이어지며 공실률이 계속 높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자금원 역할을 해온 지역은행들이 예금 유출 위험으로 인해 대출 기준을 강화할 수 있어 '타오르는 불에 휘발유를 붓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에너지 주는 급등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버크셔는 지난주부터 월요일까지 옥시덴탈 주식 약 370만 주를 주당 58.29~59.63달러에 사들였습니다. 버핏의 지분은 23.5%로 증가했습니다. 작년 4분기 은행주를 대거 처분한 버핏이 계속해서 에너지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다우 지수는 0.12%, S&P500 지수는 0.16% 내렸고 나스닥은 0.45% 하락했습니다. 장 막판 지수가 하락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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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시펄 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지난주 말 엄청난 위험에 대해 우려했지만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다"라면서도 "그것은 잠정적이다. 경제에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은행 혼란이 주식에 좋다고 밝혔습니다. Fed가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하도록 자극했기 때문에 '주식의 승리'라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금리가 상당 폭 떨어졌고, 모기지 금리도 크게 내렸다. 이게 주택시장을 자극하고 있고, 주가가 오르는 배경이다. 많은 투자자가 Fed로부터 나오는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부양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니크레딧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가는 "긍정적 경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변동성 증가가 상반된 힘을 보이고 있다. 두 요인 중 하나가 우세해질 때까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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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오늘 상승세로 마감됐습니다. 오후 4시께 2년물 금리는 9.6bp 오른 4.051%, 10년물은 1.6bp 상승한 3.553%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2년물 수익률은 실리콘밸리 은행이 붕괴하기 이전인 이달 초만 해도 5%를 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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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는 0.4% 하락했고 금은 1.0% 상승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 올랐습니다. 달러는 지난 2월 1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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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불안이 불거진 뒤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시각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증시는 경기 침체 확률을 절반 정도 보고 있지만, 채권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해 하반기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핌코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맥컬리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5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야 한다. 금리는 깎일 것이고, Fed는 은행시스템의 스트레스와 그것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은행 충격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의 방향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경제적 역풍이 형성되고 있고 경기 침체가 몇 달 안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의 모든 경기 침체에서 수익률 곡선은 침체 몇 달 전에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길어야 4개월 이내에 침체가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Fed는 항복하고 올해 금리를 몇 번 인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채권 시장에서는 세 가지 빨간불이 반짝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심화했다가 은행 위기 직후부터 역전 폭이 60bp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경기 침체가 가까워졌음을 경고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두 번째는 회사채 시장에서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가 높아져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은행 위기 이전 390bp 수준에서 최근 500bp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이는 금융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물론 위기 정도는 아닙니다. 2020년 3월 팬데믹이 터졌을 때는 877bp,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970bp까지 벌어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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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단기 금리의 급격한 하락인데요. 이는 경기 둔화 조짐이 강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이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종종 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반면, 블랙록은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시장 금리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시장이 은행 혼란과 Fed의 긴축 중단 신호에 금리 인하를 신속하게 가격에 책정했지만 이건 경기 침체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구조에 나섰던 오래된 각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랙록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3% 이상으로 유지되고 2025년까지 목표 2%까지 낮아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면서 "Fed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 침체를 일으키고 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 우리는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올해 나타나지 않을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으로 인해 주식이 버티고 있는데, 더 심각한 신용 경색이 발생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기 침체가 생기는 경우에만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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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여전히 Fed가 5, 6월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은 "기본 예측은 FOMC의 예측인 5~5.25%보다 25bp 높으며 시장 가격보다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 불안이 하방 위험을 높였지만, 성장에 대한 심각한 장애물이라기 보다는 온건할 것으로 봅니다. △대형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고 △광범위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이미 대출 기준이 지난 분기부터 강화된 데다 △중소형 은행이 가장 큰 역할을 해온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선 어차피 대출 수요가 약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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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된 경제 데이터도 헛갈립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2로 전월 103.4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은행 혼란에도 불구하고 올라간 것입니다. 월가 예상 100.7을 웃돕니다. 현재 여건 지수는 151.1로 전월 153.0보다 낮아졌지만, 기대지수는 73.0으로 전월 70.4보다 올라간 덕분입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은 향후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 상황에 대해선 낙관적이지 않았다. 최근 결과는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6.3%로 여전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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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집값을 대변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1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습니다. 작년 12월 5.6%보다 상승률이 줄었습니다. 작년 6월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S&P 측은 "미국 주택 가격은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고, 하락세는 광범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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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뉴욕 연방은행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값 상승 기대는 하락했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주택 가격이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낮은 것입니다. 그러나 임대료는 같은 기간 8.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작년 2월의 11.5%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5년 상승률 전망인 5%는 훨씬 상회합니다. 임대료 상승률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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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은행 고객들의 임대료 지급을 조사했더니 지난 2월 중앙값 기준으로 전년 대비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S롬바드는 오늘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생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럭저럭 지나갈 것 같다(64%) △거의 끝났다(7%)는 긍정적 답변이 많았습니다. △더 악화할 것이다(29%)는 세 명 중 한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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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긴축이 끝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59%)이라는 답이 압도적이었지만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12%)는 답은 소수였습니다. △더 많은 추가 인상이 오고 있다(29%)는 답이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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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이 실수한다면 뭐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70년대처럼 너무 빠른 완화 전환(57%)이 가장 많았고 △시스템적 금융 위험 무시(29%)가 뒤를 이었습니다. △실수 안 한다-연착륙한다(14%)는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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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CIO는 현 상황에 대해 "이 시점에서 은행 혼란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Fed가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P) 등 유동성 지원 시설을 만들었다. 혼란은 좀 안정되겠지만 우리는 경기 침체가 더 앞당겨 졌는지 여부에 대한 더 많은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런 다음 이번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는 궁극적으로 투자자가 기업 이익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봄과 여름을 향하면서 3분기에 가깝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당분간은 시장이 안정되면서 박스권 내에서 조금씩 움직일 것 같다.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초점은 경제와 이익으로 이동해야 하며, 그런 다음 투자자들은 재융자 절벽에 노출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계속해서 걱정할 것이다. Fed는 5월에 25bp를 추가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한 기업 이익 충격이 여름에 걸쳐 형성되기 시작한다고 믿는다.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현금흐름, 배당 등을 갖춘 고품질 자산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 36억9000만 달러, 주당 순손실은 1.91달러로 월가 추정(37억 3580만 달러/-0.62달러) 을 모두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입니다. 다음 분기 전망(37억 달러/-1.58달러)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고객 메모리칩 재고가 개선되고 있고,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 수요에 확신이 있다. AI 기술의 광범위한 확산과 상업적 활용에서 기하급수적 성장 가능성의 초기 단계에 있다"라고 밝혀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상승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