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사진=AP

워런 버핏. /사진=AP

‘장기 (9.76 -0.10%)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올들어 약세장 속에서도 주식 매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신 대장주로 불리는 버라이즌 지분을 대부분 정리하고 은행 및 에너지 관련주를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은 벅셔해서웨이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최근 거래 현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벅셔해서웨이가 올 1분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시티그룹이었다. 3월 말 시티그룹 주식 5500만주, 약 29억 50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또 다른 미국 은행지주사인 앨리파이낸셜 주식도 3900만달러 가량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벅셔해서웨이가 그동안 포트폴리오에서 JP모간, 골드만삭스(286.17 +0.57%) 등 금융주 비중을 줄여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벅셔해서웨이는 작년 5월 30년 이상 자해온 웰스파고(37.90 -1.81%) 주식을 대부분 정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시티그룹은 최근 거래 주가가 장부가액을 밑(8.76 -0.68%)며 약세를 보여왔다”며 “시티그룹이 최고경영자(CEO)로 제인 프레이(17,500 +13.64%)저를 선임하고 새 출발을 하자 이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주에도 대거 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을 90만1768주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약 52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보유종목 상위 10위에 들어갈 정도로 지분을 늘렸다. 정유업체인 쉐브론에도 대폭 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 쉐브론 주식 보유 비중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버핏이 자를 늘린 에너지주는 올해 S&P500 지수 업종 가운데 가장 좋은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16% 하락했지만, 옥시덴털과 셰브런 주가는 각각 134%와 47% 급등했다.

반면 버라이즌은 올해 들어 보유 지분 99%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가 담고 있던 버라이즌 주식은 약 80억달러 어치에 달한다.

짐 섀너핸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선호하는 낮은 평가가치와 주주환원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이 에너지주”라며 “전통적으로 평가가치가 낮고 배당을 많이 하는 은행주 자를 늘린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웅(8,950 +2.52%)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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