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가 11일(현지시간)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주식들이 앞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스 매니저는 이날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혜를 입은 모든 종목들이 지금부터 하락할 수 있다”며 “미 통화 당국의 긴축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최근 공격적인 통화 정책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제롬 파월 의장 등은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서는 한편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날 인준 청문회에서 “올해 말께 양적긴축을 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존스 매니저는 “커다란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어려운 점은 Fed가 부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않고 ‘거대한 거품’을 진정시킬 수 있겠느냐”라며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폴 튜더 존스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헤지펀드 매니저.
존스 매니저는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저평가돼 있다”며 “상품 가격은 큰 격차로 금융 자산의 수익률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스 매니저는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다. 1987년 주가 대폭락 때 이를 예견한 투자로 큰 돈을 벌어 유명세를 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