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편집장 레터

여름철 지구 온도가 치솟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6월과 7월을 지나 8월에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덮친 ‘극한 폭염’은 기후변화가 몰고 올 기상이변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중국 신장이 52℃를 기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110년 전 기록한 세계 최고기온인 56.7℃에 육박했습니다. 그리스와 캐나다에서는 수천 건의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1940년 이후 데이터를 추적해온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기관인 코페르니쿠스는 지난 7월 6일 세계 평균기온이 관측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간 지평을 넓히면 상황이 좀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기후학자들은 올해를 과거 12만5000년 이래 가장 더운 해로 추정합니다.

물론 지구의 긴 역사로 보면 기후 방어선인 1.5℃나 2℃ 상승은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45억 년 전 탄생한 지구의 원시대기는 이산화탄소로 가득했고, 지구는 뜨거운 마그마의 바다였습니다. 그 후 산소가 만들어지고 인간이 살기 적당한 온도로 냉각된 이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과 함께 인간이 암석화돼 땅속에 묻혀 있던 이산화탄소를 캐내 연소를 통해 대기 중으로 다시 풀어놓으면서 생긴 것입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 2℃ 또는 3℃ 상승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류가 적응할 수 있는 임계점이 어디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인과 현대문명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온난화는 복잡한 기후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이상기후 현상 빈도와 강도를 예상치 못하게 증폭시킵니다.

전 세계를 휩쓴 극한 폭염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기후변화 가속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80억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했습니다. 지난해 총배출량의 약 22%에 해당하는 양이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필요합니다. 인류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이번 세기 내 1.5℃ 미만 억제에 성공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폭염 뉴스가 늘어날수록 탄소배출 비용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만은 명심해야 합니다.

〈한경ESG〉가 8월부터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입니다. 독자들이 ESG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더불어 사내 교육용 콘텐츠 ‘ESG 경영 입문 패키지’도 내놓았습니다. ESG 내재화의 교과서입니다. ESG 경영을 시작하려는 중견·중소기업에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장 레터] 극한 폭염과 탄소배출 비용
장승규 〈한경ESG〉 편집장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