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암모니아 추진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수인 중형엔진을 내년 말까지 독자 생산할 방침이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는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각국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엔진 형식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형식승인은 해당 설계로 엔진을 제작해도 된다는 인증이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 엔진을 개발 및 제조해 납품하겠다는 목표다. 암모니아 대형엔진은 독일 만에너지솔루션, 중국 윈지디와 협력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형엔진은 선박 제조비용에서 10%, 중형엔진은 5%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암모니아는 고난도 탱크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엔진만 개발되면 선박을 건조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글로벌 조선사 중 암모니아 추진선을 가장 처음으로 수주해 2025년 선박을 인도한다는 목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해운사 EPS와 암모니아를 동력으로 하는 탱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암모니아 엔진 납품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연내 수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