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질 반대표…파월 더 약해지고 3%까지 내린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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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건스탠리 "1월까지 지속 금리 인하"
관세, 재정 적자, 지정학적 긴장, 미 중앙은행(Fed) 독립성에 대한 위협 등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은 있지만, 뉴욕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메시지는 "다 괜찮다"라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만 도이치뱅크(7000), 웰스파고(6650), 바클레이즈(6450), 야데니리서치(6800) 등이 모두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들은 Fed의 금리 인하, 탄탄한 기업 실적, 지속되는 AI 투자를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⑴ 노동 시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4년 만에 최고인 26만 건으로 올라간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최근 고용 데이터는 둔화하는 노동 시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규 일자리는 지난 6월까지는 3개월 월평균 15만 개 수준으로 성장했는데, 8월 기준으로는 2만9000개까지 떨어졌습니다.
2. 올해 2회 인하 60% vs 3회 인하 40%
FOMC는 오는 16~17일 회의를 엽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월가 이코노미스트 10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9월8~11일)를 보면 105명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다수가 25bp 인하를 전망했고요. 단 두 명만이 50bp 인하를 점쳤습니다. 모건스탠리의 게펜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현재 노동 수요 둔화에 대한 4개월간의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둔화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말해, Fed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무시하고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FOMC 위원이 50bp 인하나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봤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지난 7월 금리 동결에 반대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2027년까지 Fed의 목표(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실업률은 향후 수년간 현재의 4.3%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 금리를 75bp 추가 인하해서 최종금리를 3~3.25%로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더 비둘기파적인 Fed 의장이 선출된다면(아마도 그럴 것 같다), Fed는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75bp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9월5~10일, 42명 참여) 결과도 비슷합니다. 응답의 중간값은 연말까지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40%가 넘는 이코노미스트가 세 차례 인하를 내다봤습니다. 또 응답자의 거의 90%가 FOMC가 통화 성명을 고쳐 노동 시장 위험에 대해 더욱 강한 주의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FOMC에서 여러 개의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봤는데요.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봤고요. 스티븐 마이런 이사도 (15일 상원 인준을 거쳐) 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50bp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제프 슈미트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JP모건=25bp 인하하여 기준금리가 4.0~4.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 큰 폭의 인하를 지지하는 의견이 두세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행 금리 유지 의견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점도표에서는 2025년 말까지 추가 두 차례, 2025년 이후에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웰스파고=25bp 내릴 것이다. 성명에서는 노동 시장 전망은 다소 낮추겠지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데이트된 점도표에서는 2025년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6월 3.875%(50bp 인하)에서 9월 3.625%(75bp 인하)로 낮아지고, 2026년 중간값 전망치는 6월 3.625%에서 9월 3.125%로 하향 조정해 내년 추가 두 차례 인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3. 금리 내리면 상승
오전 8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선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부상했습니다. 나스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사실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통상 상승합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45년부터 따져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12차례)에서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없었을 때(5차례)는 1년간 지수는 평균 19% 올랐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7차례) 수익률은 -11%로 떨어졌습니다.
4. 잔이 반만 찼다 vs 반이 비었다
그러다 보니 향후 주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강합니다.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는 "2026년 말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7500으로 설정했다"라면서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⑴ 고용 둔화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촉발해, 제조업 부동산 등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는 경제의 금리 민감 분야를 마침내 되살릴 것이다
⑵ 트럼프 감세법(OBBBA)에 따른 연방정부 지출 삭감, 감세 및 투자 인센티브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투자 붐을 일으킬 것이다
⑶ 매그니피선트 7 기업의 AI 투자 전쟁은 2026년부터 생산성 붐으로 이어진다
⑷ 무역 전쟁이 끝나면서 기업들의 장기 자본지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스티븐 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확실한 기업 실적을 끌어낼 수 있는 명확한 거시경제 및 정책 환경을 바란다. 그러나 전망은 대개 모호하고 강세론자들은 잔을 '반쯤 찼다'라고 보지만, 비관론자는 '반쯤 비어 있다"라고 본다. 강세론자에게는 두 가지 순풍이 있다. 첫째, 역사적으로 5년 중 4년은 시장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둘째, 반쯤 찬 유리잔은 말 그대로 반이 비어 있어서, Fed 정부 등 정책 당국은 유리잔을 채우는 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 소비자심리 부진→관세 탓
관세에 따른 소비자심리 우려, 기업 실적 우려 등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8월 58.2에서 55.4로 하락했습니다. 월가 예상(58.1)보다도 크게 낮았습니다. 소비자의 약 60%가 인터뷰 중 관세를 언급했는데, 이는 무역 정책과 관세가 여전히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기업 환경, 노동 시장,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이런 경제의 여러 취약성을 지속해서 인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재정 상황에도 위험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8월의 3.5%에서 3.9%로 상승했습니다. 단기(1년) 기대는 4.9%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요.
6. 나스닥 5일 연속 신기록 행진
주가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05% 약보합세를 보였고 다우는 0.59% 내렸습니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44% 상승해 22141.10으로 마감하며 이번 주 5거래일 연속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JP모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다음 주 FOMC는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환경, 낮아지는 주식 포지셔닝, 약화된 기업 자사주 매수, 개인 투자자 참여 감소, 그리고 분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고려하면서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3~5% 하락을 예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도비는 강력한 분기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했습니다. 샨타누 나라옌 CEO는 AI 기반 제품의 연 환산 매출이 5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오르다가 결국 0.34%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바이털 날리지는 "뛰어난 실적 발표에도 어도비 주가가 상승하다 하락 전환한 것은 많은 투자자 눈에 여전히 회사가 AI로 인한 엄청난 실존적 위험에 처해있음을 말해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라클은 5.09% 내렸는데요. 36% 폭등한 뒤 10% 이상을 되돌린 것입니다. 오픈AI와 맺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공급 계약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올해 약 130억 달러의 매출에 수십억 달러 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4.42% 오르면서 이틀째 폭등했습니다. 시티은행은 강력한 데이터센터 수요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7. FOMC+미·중 협상…
다음 주 핵심 이벤트는 FOMC입니다. Fed뿐 아니라 일본은행(BoJ), 영국은행(BoE)도 정책회의를 갖습니다. 캐나다은행은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은행과 일본은행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Fed 의장 선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CIO가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2시간 동안 인터뷰했는데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겁니다.
8. 골드만삭스 "추세는 위쪽"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헤드는 CNBC 인터뷰에 나와 다음과 같이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Q : 다음 주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겁니다.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A : 우선 흐름을 정리하자면, 지금은 강세장입니다. 주요 추세는 위쪽이에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은 대형 기술주입니다. 시장 몇 가지 유리한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금융 여건도 점점 완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Fed가 경기 순환적 가속 국면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큰 흐름은 긍정적이에요. 단기적인 위험 대비 보상은 여름 초반만큼 좋지는 않지만, 여전히 균형은 긍정적입니다.
▶Q :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Fed가 경기 상승 국면에서 금리를 내린다는 거죠.
▶A : 맞습니다. 우리 전망은 올해 9월, 10월, 12월 세 번, 그리고 내년에는 분기마다 두 번 더, 총 다섯 차례 인하입니다. 따라서 내년 6월쯤에는 기준금리가 지금 4.375%에서 3.125%까지 하락할 겁니다. 올해 GDP 성장률은 +1.3%, 내년은 +1.8%, 이후에는 +2.1%로 장기 추세와 비슷해질 겁니다. 시장이 오르는 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Q : 노동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잠깐 속도 조절은 있지만, 결국 지나갈 거라는 말씀이군요.
▶A :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이 맞는다면,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방법이 바로 Fed의 완화 전환입니다. ‘Fed에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역사적으로 시장은 강했습니다. 여기에 재정정책까지 뒷받침된다면 미국 경제는 다시 힘을 받을 겁니다.
▶Q : 지금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그때는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A : 현재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은 역사적으로 높습니다. 22배라는 건 현대 역사에서 상위 96% 수준이에요. 시장이 소수 종목에 집중된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스닥(NDX)을 보면, 217년 중 16년 상승했습니다. 누적 수익률은 2200%를 넘는데요. 그 중 75%는 이익 증가, 16%는 배당, 9%만이 멀티플 확장 덕분이었습니다. 즉, 지금 시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면 결국 이익 성장과 이익 모멘텀 전체를 부정한다는 뜻이 됩니다.
▶Q : 오라클이 내놓은 가이던스는 놀라웠습니다. 혹시 지나친 기대라는 생각은 안 드세요?
▶A : 기대치가 높게 형성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 ‘매출 성장 열차’ 앞을 막아서진 않으려 합니다. AI뿐 아니라 기술 전반의 지출은 계속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요.
▶Q : 그렇다면 지금 AI 랠리는 ‘초입’ 단계라고 보십니까?
▶A :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2회 초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역대 최악의 자본 배분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 8회 말은 아니고, 경기 중반쯤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AI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클라우드, 다른 IT 지출 전반이 맞물린 흐름입니다.
▶Q : 나스닥 외 다른 시장에서는 기회를 보나요?
▶A : 단기적으로는 소형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핵심입니다. 금리 인하가 경기 상승과 맞물린다면, 이론적으로는 소형주에 좋을 겁니다. 많은 트레이더가 공매도를 해왔던 영역이라 숏커버링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큰 그림에서는 여전히 나스닥이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Q : 채권 수익률은 어떻게 보십니까?
▶A : 저는 미국과 글로벌에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steeper curve)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특히 주식은 매수, 달러는 매도, 금·은·비트코인 같은 가치저장 수단은 매수 포지션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단기 금리는 내려갈 여지가 많고, 장기 금리는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때문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 전망을 유지합니다.
▶Q : 금은요? 최근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A : 금에 긍정적입니다. 내년 중반쯤에는 4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법정화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고, 중앙은행 수요도 크게 늘었습니다. 2022년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채권의 안전자산 기능 약화가 이런 흐름을 강화했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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