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반도체 관세 발표…美서 생산 안 하면 고율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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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낮게, 일정 기간 후 대폭 인상 방침
“AI·車 공장 등 미국으로 유입” 주장
“AI·車 공장 등 미국으로 유입”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는 다음 주 어느 시점에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 세율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철강에는 이미 50%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철강과 반도체 모두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관세’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부과된다. 해당 조항은 특정 품목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등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미 반도체 수입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달 말 “2주 내 관세 발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목적에 대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지을 기회를 주기 위해 초기에는 낮게 설정할 것”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우 높아질 것이며, 미국 내 생산을 하지 않으면 높은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관세 정책을 계기로 “자동차·인공지능(AI) 공장 등 수백 개 공장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제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트럼프 경제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며 “푸틴이 많은 경제 참모를 대동해 왔고, 회담에서 진전이 있다면 경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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