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위협 속 美증시 상승…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첫 돌파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각각 사상최고치

사진=REUTERS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추가 위협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세 위협에 둔감해진 미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기술주가 주도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 은 0.6%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오르며 나스닥 종합은 1% 올랐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0.4% 상승했다.

엔비디아(NVDA)는 이 날 개장초 2.6%이상 오른 164.2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날 시가총액이 3조9천억달러를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개장 초 시가총액이 4조달러(약5,505조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유통주식수 244억주를 기준으로 오늘 164달러를 넘어서 마감하면 엔비디아는 전세계와 증시 역사상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는 첫번째 기업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분석가들의 투자 등급 상향에 힘입어 이 날 1.9% 상승한 506.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4개 국가에 부과한 관세는 8월 1일부터 부과할 것이며 연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구리에 대해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향후 의약품과 반도체 부문에 대한 추가 관세도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의약품의 경우 최대 200%의 관세를 언급했지만,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기 전까지 약 1년에서 1년 반 정도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39%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 달러지수와 유로화, 엔화 등은 전날과 비슷한 선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현물 금가격은 0.2% 하락한 온스당 3,29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 날 0.8% 상승해 109,594.4달러에 도달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0.8% 하락한 67.79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엑스의 투자전략 책임자 스콧 헬프스타인은 “트럼프의 관세 발표는 시장이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무역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는 지속적인 변동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불거져도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관세 관련 뉴스에 점점 더 둔감해지고 대신 추세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오후에는 연방준비제도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