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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서 '데이터센터 님비' 확산…"아파트나 더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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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전력 블랙홀 된 데이터센터
    주민들 "저렴한 주택건설이 먼저"
    페어팩스는 데이터센터건설 제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종주국인 미국에서 AI용 데이터센터 열풍에 대한 역풍이 불고 있다. 최근 2년 새 미국 부동산이 시니어주택, 아파트 등 생존에 필수적인 건물보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훨씬 더 많이 투자되면서다.

    美서 '데이터센터 님비' 확산…"아파트나 더 지어라"
    28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서비스 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총재고(완공된 건물 용량)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연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다가구주택, 시니어주택, 셀프스토리지 등 기타 부동산 유형의 총재고 평균 증가율은 3% 미만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금리로 다른 모든 유형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 열정이 감소한 시기에도 데이터센터 투자는 미국 전역에서 번창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가 대표적이다. 애틀랜타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은 다른 주요 도시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X(옛 트위터) 등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모두 애틀랜타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거나 새로 계획하고 있다.

    애틀랜타의 저렴한 전기요금, 조지아주 정부의 세금 혜택, 탄탄한 기존 통신 인프라 등이 데이터센터 입지로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회사 CBRE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데이터센터에 공급된 전력 용량은 전년 동기보다 7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와 데이터센터에 할당된 토지와 수도, 전기 등 자원 양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 주민은 “데이터센터가 주택, 소매 유통점같이 더 시급하게 필요한 건물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다. 지난 9월 애틀랜타 시의회는 대중교통과 벨트라인 근처 지역에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앤드리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데이터센터 개발이 저렴한 주택, 양질의 일자리, 지역 소매점을 포함한 사람 중심의 도시 개발보다 우선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도시와 주에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반대하는 기류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중심지인 버지니아 북부의 페어팩스 카운티는 최근 기차역 1.6㎞ 이내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김리안 기자
    한국경제 김리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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