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조마토와 중국의 메이투안
나라마다 음식 배달 사업자들의 지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은 배달의민족, 미국은 도어대시, 유럽 딜리버루, 중국의 메이투안, 인도의 조마토 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배달 앱은 배달만으론 돈을 벌기 힘들다. 배달 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플랫폼은 남는 돈이 거의 없다. 배달을 더 많이 할수록 인건비도 그만큼 올라가는 구조여서 규모의 경제가 생기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이런 플랫폼의 실질적 목표는 결국 광고 사업이다. 사업 모델 범위가 음식점까지이고,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효용이 배달에만 그친다면 플랫폼의 장기적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반면 중국의 메이투안은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다. 메이투안은 앱 ‘디엔핑’을 운영하며 음식점과 소매점에 대한 별점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병원, 마사지샵, 호텔, 관광 등으로도 사업 분야를 늘렸다. 소비자에게 주는 서비스 효용은 식당 줄서기, 호텔 예약 등으로 확장했다. 중국에선 이번 주말에 어디에 가서 뭘 먹고, 뭐 하고 놀지 계획하려면 메이투안을 열어야 하는 것이다. 메이투안은 음식점의 경우 배달비와 광고비를 합쳐서 거래액의 약 15%, 기타 소매점의 경우 5%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최근 틱톡, 콰이쇼우 등과의 광고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변수다. 커머스 사업모델은 중국에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소매점 광고시장에서 메이투안의 위치가 얼마나 공고할 수 있을지가 향후 메이투안 주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요즘엔 인도 조마토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기존엔 음식 배달만 했으나 최근 퀵커머스 분야로 확장해서다. 식료품 배달로 시작해 전자제품과 잡화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배달 품목을 다양화하기 어렵다. 같은 제품에 대한 가격도 전통적 e커머스 강자인 플립카트나 아마존 대비 비싸다. 플립카트가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조마토의 커머스 사업에 대한 가치도 재조명될 수 있을 것이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