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술주, 최악의 하루…AI 기대가 공포로 바뀌었다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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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주식시장이 알파벳과 테슬라 어닝 쇼크로 인한 인공지능 투자 약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2022년 12월 이후 최악의 흐름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1% 낙폭으로 거래를 시작한 나스닥은 장 막판 4% 가까이 밀렸다. 기대보다 강한 7월 서비스업 PMI 지수와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의 발언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현지시간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61포인트, 2.31% 내린 5,427.13을 기록했다. 5,700선을 넘보단 지수는 한 달 만에 5,500선 아래로 밀려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보고서들을 쏟아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나스닥은 하루 만에 654.92포인트, 3.64%나 밀려 1만 7,342.41을 기록했다. 오늘 낙폭은 연주의 금리인하 우려로 내린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금리인하 기대와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로 버텨오던 다우지수도 4만선이 깨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504.22포인트, 1.25% 내린 3만 9,853.87에 그쳤고, 소형주로 구성한 러셀2000도 2.15% 가까이 내렸다.
현재까지 S&P500 기준 약 22%, 1/5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실적을 공개하고 있고, 다음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등이 대기하고 있다. AI 경쟁과 수혜주를 가려 투자하려던 시장의 바람과 달리 핵심인 마진,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등 겉으로 보이는 수치들은는 무난했던 알파벳은 앞으로 실적을 가늠할 마진 약화로 투매를 불러일으켰다. 어제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이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기술 인프라에 대한 높은 투자 비용 증가, 매출 원가 상승이 마진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보다 낫다"며 AI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시장은 성장 둔화와 비용 증가에 주목했다.
키뱅크 캐피탈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매출 성장이 장기적인 지출을 앞지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목표가 200달러를 제시했다. 피터슨은 "유튜브의 수익 약화, 하바기 검색 실적 약화와 500억 달러에 근접한 자본지출 등 잉여현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웨드부시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AI투자가 그룹의 검색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튜브의 완만한 성장이 이를 가려서는 안 된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도 이어졌다. 매도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UBS의 조셉 스팍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나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한 성과는 멀었다"며 "근본적으로 테살라는 도전적 환경에 있다"고 밝혔다. 조셉은 "로보택시의 운영 시기는 규제와 기술적 발전을 거론하며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기댄 투자도 관세와 IRA 규제 변경 등 "상당한 정치, 관세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차량 실적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날 하락폭을 키워 장 막판 12%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급격히 회의론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스콧 브루너 전략가는 현재 시점에서 "저점 매수해선 안된다"는 보고서로 이러한 시각에 힘을 보탰다. 스콧 전략가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수익 기대 너무 높아져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는 최근 후보자 교체 이후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사라졌다"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증시 조정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위험을 줄이려는 심리가 월가에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시장 환경이지만 실적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치폴레 멕시칸그릴은 최근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인한 레스토랑 부진에 대한 우려와 달리 방문 고객 수를 늘린 보고서를 공개해 시간외에서 한때 10% 넘게 뛰었다. 치폴레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익은 34센트로 LSEG전망치 32센트를 넘었고,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11%로 시장 예상 9%를 앞섰다.
미국 대형 통신사인 AT&T는 올해 통신 장애 등 사고 여파에도 물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저가형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효과로 무선 신규가입자를 41만 9천명 늘렸다고 밝혔다. 월가 컨센서스는 28만 4천명에 불과해 이에 대한 시장의 매수가 몰려 5% 가량 뛰었다.
반면 미국 최대 감자튀김 원자재 공급업체인 램 웨스턴은 조정 주당순익 78센트로 예상치 1.26달러를 밑돌아 28% 급락했고, 포드는 차량 보증 비용을 반영하며 조정 주당순익이 시장 예상 68센트보다 낮은 47센트를 기록해 시간외에서 10% 넘게 하락 중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374만 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0.6% 오른 77.4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0.39% 내린 트로이온스당 2,39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현지시간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61포인트, 2.31% 내린 5,427.13을 기록했다. 5,700선을 넘보단 지수는 한 달 만에 5,500선 아래로 밀려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보고서들을 쏟아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나스닥은 하루 만에 654.92포인트, 3.64%나 밀려 1만 7,342.41을 기록했다. 오늘 낙폭은 연주의 금리인하 우려로 내린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금리인하 기대와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로 버텨오던 다우지수도 4만선이 깨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504.22포인트, 1.25% 내린 3만 9,853.87에 그쳤고, 소형주로 구성한 러셀2000도 2.15% 가까이 내렸다.
현재까지 S&P500 기준 약 22%, 1/5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실적을 공개하고 있고, 다음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등이 대기하고 있다. AI 경쟁과 수혜주를 가려 투자하려던 시장의 바람과 달리 핵심인 마진,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등 겉으로 보이는 수치들은는 무난했던 알파벳은 앞으로 실적을 가늠할 마진 약화로 투매를 불러일으켰다. 어제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이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기술 인프라에 대한 높은 투자 비용 증가, 매출 원가 상승이 마진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보다 낫다"며 AI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시장은 성장 둔화와 비용 증가에 주목했다.
키뱅크 캐피탈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매출 성장이 장기적인 지출을 앞지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목표가 200달러를 제시했다. 피터슨은 "유튜브의 수익 약화, 하바기 검색 실적 약화와 500억 달러에 근접한 자본지출 등 잉여현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웨드부시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AI투자가 그룹의 검색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튜브의 완만한 성장이 이를 가려서는 안 된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도 이어졌다. 매도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UBS의 조셉 스팍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나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한 성과는 멀었다"며 "근본적으로 테살라는 도전적 환경에 있다"고 밝혔다. 조셉은 "로보택시의 운영 시기는 규제와 기술적 발전을 거론하며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기댄 투자도 관세와 IRA 규제 변경 등 "상당한 정치, 관세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차량 실적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날 하락폭을 키워 장 막판 12%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급격히 회의론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스콧 브루너 전략가는 현재 시점에서 "저점 매수해선 안된다"는 보고서로 이러한 시각에 힘을 보탰다. 스콧 전략가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수익 기대 너무 높아져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는 최근 후보자 교체 이후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사라졌다"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증시 조정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위험을 줄이려는 심리가 월가에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시장 환경이지만 실적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치폴레 멕시칸그릴은 최근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인한 레스토랑 부진에 대한 우려와 달리 방문 고객 수를 늘린 보고서를 공개해 시간외에서 한때 10% 넘게 뛰었다. 치폴레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익은 34센트로 LSEG전망치 32센트를 넘었고,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11%로 시장 예상 9%를 앞섰다.
미국 대형 통신사인 AT&T는 올해 통신 장애 등 사고 여파에도 물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저가형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효과로 무선 신규가입자를 41만 9천명 늘렸다고 밝혔다. 월가 컨센서스는 28만 4천명에 불과해 이에 대한 시장의 매수가 몰려 5% 가량 뛰었다.
반면 미국 최대 감자튀김 원자재 공급업체인 램 웨스턴은 조정 주당순익 78센트로 예상치 1.26달러를 밑돌아 28% 급락했고, 포드는 차량 보증 비용을 반영하며 조정 주당순익이 시장 예상 68센트보다 낮은 47센트를 기록해 시간외에서 10% 넘게 하락 중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374만 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0.6% 오른 77.4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0.39% 내린 트로이온스당 2,39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