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트럼프 지지세…성폭행 묘사한 전기 영화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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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첫 공식 일정에서 트럼프 투표 의향 밝혀
트럼프, 사법리스크에도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우위
젊은 시절 다룬 '어프렌티스' 논란…대선 향방에 영향 줄까
트럼프, 사법리스크에도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우위
젊은 시절 다룬 '어프렌티스' 논란…대선 향방에 영향 줄까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 대사가 경선 후 첫 공개 일정에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힌데다, 주요 경합주에서 여전히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어서다. 112년 만에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맞붙는 이번 대선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유명 인사들의 지지 선언과 형사 재판 결과 등이 대선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는 경합 주에서의 우위를 늘리지는 못했다. 경합주 7곳 전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4%포인트 우세했다. 지난달(6%포인트) 보다 줄어든 격차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약 20%의 응답자는 '각 대선 후보와 관련한 뉴스'를 답하는 개방형 문항에서 트럼프의 재판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의 법적 분쟁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이 됐던 부분은 1990년 이바나와 트럼프 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됐던 실제 주장을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바나는 1989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가 1993년에는 “범죄로 해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주장을 철회했다. 또한 영화는 트럼프가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 흡입 수술을 받고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장면,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해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도 담았다. 대중문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칸에서 첫 상영을 마친 뒤 관객들이 약 8분 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즉시 반발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영화를 “쓰레기”, “순전한 허구”라고 폄훼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예고했다. 이에 알리 압바시 감독은 “트럼프는 많은 사람들을 고소한다고 하지만, 그의 소송 승률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프렌티스‘ 제작진은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미국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 배급사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니키 헤일리 "트럼프에 투표하겠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도 하차했던 니키 헤일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사퇴 이후에도 일부 경선에서 20% 넘게 득표하며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진영의 핵심 인물이었던 헤일리가 두 달여 만에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다. 헤일리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의 행보를 완전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한 지지자들에게 다가가는 편이 현명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이)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헤일리는 트럼프의 외교, 이민, 경제 분야 등에서의 정책을 "완벽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이었다"고 혹평했다. 이날 헤일리의 지지 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한 형사 재판에 선 트럼프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블룸버그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달 7~13일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7곳 경합 주 내 4962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와 미시간 2곳을 제외한 5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다만 트럼프는 경합 주에서의 우위를 늘리지는 못했다. 경합주 7곳 전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4%포인트 우세했다. 지난달(6%포인트) 보다 줄어든 격차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약 20%의 응답자는 '각 대선 후보와 관련한 뉴스'를 답하는 개방형 문항에서 트럼프의 재판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의 법적 분쟁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칸에서 기립박수 받은 '트럼프 영화'…트럼프 캠프는 "고소하겠다"
트럼프는 사법리스크에 이어 ‘문화리스크’에도 직면했다. 지난 20일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트럼프의 전기영화 ‘어프렌티스’가 공개되자, 트럼프 측이 다음날 해당 영화가 “악의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제작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면서다. 트럼프가 1970~1980년대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 위해 겪었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에는 트럼프가 1992년 이혼한 첫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를 성폭행하는 장면 등이 연출됐다.논란이 됐던 부분은 1990년 이바나와 트럼프 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됐던 실제 주장을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바나는 1989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가 1993년에는 “범죄로 해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주장을 철회했다. 또한 영화는 트럼프가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 흡입 수술을 받고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장면,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해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도 담았다. 대중문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칸에서 첫 상영을 마친 뒤 관객들이 약 8분 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즉시 반발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영화를 “쓰레기”, “순전한 허구”라고 폄훼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예고했다. 이에 알리 압바시 감독은 “트럼프는 많은 사람들을 고소한다고 하지만, 그의 소송 승률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프렌티스‘ 제작진은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미국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 배급사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