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산자물가 0.5%, 예상 밖 급등인데…국채 금리 진정세
미국의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중간값 0.3%를 웃도는 기록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시장 기대치인 0.2%를 웃돈 0.5%로 치솟았다.

지난달 최종 수요에서 식품 물가는 0.7% 하락한 반면, 에너지 물가는 2.0% 급등했고, 무역 서비스 물가는 0.8% 뛰었다. 최종 수요 서비스 지수는 지난달 0.6%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7월 0.8%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따른 연간 생산자물가는 2.2% 올라 지난해 4월 2.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보험, 항공 요금 등 상세 지표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가 공개돼 시장의 불안감을 덜었다. 이날 지표에서 최종재 서비스 물가는 3월 0.2%에서 4월 -0.6%로 하락 전환했고, 이 가운데 항공요금을 포함한 승객 운송 서비스 물가 3.7%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헤드라인 기준 0.2% 상승에서 -0.1%로 수정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이런 분석들이 더해지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으로 4.880%를 잠시 넘어섰던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전환했다. 또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4.52%를 돌파했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오전 8시4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bp 오른 4.488%로 안정을 찾고 있다.

한편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현지시간 오전 10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은행가 협회 연례 총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 등에 대한 발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