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전력 수요 급증에…국내 전력기기·전선업체 상승 랠리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전선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평균 130%를 기록했다. 삼화전기가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301.8% 올라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원전선이 295.9%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제룡전기는 273.6%, HD현대일렉트릭은 218.7% 급등했다.
이 같은 폭등세에도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최근 AI 확대로 글로벌 전력수요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슈퍼사이클, 아직 반도 안 왔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15년 만에 도래한 전력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신규 수요가 함께 반영돼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변압기와 전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강세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해외 동종 기업 대비 전력기기 기업은 저평가돼 있는 반면 전선기업은 고평가돼 있다”며 ‘옥석 가리기’를 주문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종목을 담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는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가 있다. 구성 종목 비중은 HD현대일렉트릭 23.0%, LS일렉트릭 9.8%, 두산에너빌리티 7.8%, 효성중공업 5.1% 등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7.6%에 달한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해당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은 34.7%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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