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주가/자료=구글파이낸스
루시드 주가/자료=구글파이낸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1분기에 예상보다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자본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계획도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성명에 따르면 루시드는 1분기에 6억8476만달러(약 9309억4900만원), 주당 30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전(7억7950만달러)보다는 순손실액이 줄었지만, 블룸버그 추정치인 주당 평균 25센트 손실보다도 손실폭이 크다. 루시드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서 7.87% 하락했다.

1분기 판매량과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루시드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96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억7270만달러(약 2300억원)로 집계됐다. 월가 추정치인 1억501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야후파이낸스는 "루시드의 신차 '그래비티'에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시드는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이 1억982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연간 자본 지출로는 올해 15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자본 지출(9억1060만달러) 대비 60% 이상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비용에 대한 목표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루시드의 신차인) 그래비티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올해 하반기에 그래비티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루시드의 생산 목표치는 유지됐다. 루시드는 성명을 통해 최근 사우디국부펀드(PIF)로부터 확보한 10억달러 상당의 현금 투자를 강조하면서 올해 9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년 대비 7% 늘어난 생산량이지만 월가 예측치인 1만2677대를 밑도는 수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