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원 오른 1,394.5원 마감…17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 장중 1,400원 터치…구두개입에 상승폭 일부 반납
원/달러 환율이 16일 장중 1,400원선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394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급등한 1,394.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오른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0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다만, 오후 2시 55분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자 1,390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등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02.34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9.72원)보다 2.62원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