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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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일식을 볼 수 있는 곳이 관광 명소로 뜨는가 하면 상공에서 직접 일식을 관찰하는 항공노선이 출시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에서 수백 개의 축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기일식은 '태양-달-지구' 순서로 일직선이 될 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악시오스는 8일에 미국의 15개주에서 개기일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댈러스와 인디애나폴리스, 클리블랜드, 버팔로 등의 도시는 개기일식으로 인해 갑자기 밤이 된 것처럼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에선 관측용 보안경과 각종 기념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식이 그려진 의류와 보석이 나오는가 하면 식당에선 일식 기념 맥주와 음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일식을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텍사스와 미시간을 오가는 특별 항공편까지 편성했다.

샌안토니오 등 일식 지역에 속한 수백개의 학교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휴교령을 예고했다. 일부 학교는 일식을 피해 단축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식으로 인해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식을 과학교육 기회로 삼은 학교도 적지 않다. 테네시주에 있는 학교들은 일식 시점에 맞춰 천체 현상을 중심으로 과학 수업을 진행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함께 공동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교도 있다.

악시오스는 "8일 전후로 미국 전역에서 일식을 기념하는 수백 개의 축제가 열리고 일식을 잘 볼 수 있는 지역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8일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 시작해 미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거쳐 캐나다 방향으로 진행해 대서양에서 끝날 전망이다.

개기일식 시점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에선 일명 '악마 혜성'으로 불리는 '12P/폰스-브룩스 혜성'도 관찰할 수 있다. 직경이 30km로 에베레스트산 크기인 이 혜성은 71년에 한 번씩 태양계를 찾는다. 19세기 혜성을 발견한 프랑스 천문학자 장 루이 폰스와 미국인 천문학자 윌리엄 로버트 브룩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