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풍년인데 소비는 줄어…공급 과잉에 대두 가격 하락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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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풍년인데 소비는 줄어…공급 과잉에 대두 가격 하락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973353.1.png)
대두·옥수수 가격 2년만 최저 수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하자 국제 곡물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대두 선물은 전날보다 0.39% 하락한 톤당 419.15달러에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05% 떨어졌다. 대두박은 1.13% 떨어진 톤당 324.9달러에 마감했다. 역시 작년 동기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옥수수는 작년보다 36.3% 떨어진 톤당 168.29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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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를 소화해 줄 수요 시장은 위축됐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대두 주요 수입국은 중국, 유럽연합, 멕시코,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인데 이 중 중국 수입 비중이 60%가량으로 압도적이다.
대두 수요는 중국 돈육 소비와 관련돼있다. 최근 몇 년간 양돈 기업들이 현대화를 통해 돼지 사육 규모를 확대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은 경기가 어려워지며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돈육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까지 끝나 중국 내 도축장 가동률과 돼지 구매 의향 모두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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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장에서는 한정된 시장을 두고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전통적인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었다가 2013년 브라질이 미국의 대두 출하량을 앞질렀다. 한 곡물 거래자는 “미국은 팔아야 하는 곡물이 많아 대두·옥수수 판매를 두고 남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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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