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각 타이밍을 사례로 들며 미국 증시 하락 전환 가능성을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주 JP모간 주식 약 82만 주를 매각한 바 있다. 이는 약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2005년 CEO직을 맡은 이후 첫 매각이라 큰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JP모간 관계자는 "다이먼 CEO가 JP모간의 전망을 매우 유망하게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유 지분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CNBC는 다이먼의 매각 결정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다이먼의 투자 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면 주식을 매각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 제이미 다이먼 주식 매수 내역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증시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 인물이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JP모간 주식 약 50만 주를 매수했고 이후 700%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또한 2012년에는 20만 주를 매수해 430%의 수익을, 2016년 초에도 50만 주를 매수해 24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렇게 증시 저점을 정확히 파악해 저가 매수에 나선 다이먼이 CEO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보유 지분을 정리한 만큼 이번 결정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일 수 있다는 게 CNBC의 진단이다.

실제로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자신감과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시장 관계자들이 전망하고 있는 70~80%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정부의 재정 적자, 지정학적 리스크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외에도 올해 월가 거물들의 주식 매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 주식을,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는 아마존 주식을 연일 정리하고 있고, 워런 버핏 회장도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앞으로 몇 년 동안 눈이 튀어나올 만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