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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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을 대신할 포트폴리오로 'MnM(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이 떠오르고 있다. AI 수혜주로 각광받은 M7 중에서도 AI 기술로 수익을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나뉘자 시장이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조쉬 벡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그리고 이제 메타가 AI 시대를 이끈다"라고 밝혔다.

레이먼드제임스가 MnM이라는 새 포트폴리오를 제시한 것은 M7 일부 기업이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M7 기업들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3 행사 무대에서 아담 셀립스키 AWS CEO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3 행사 무대에서 아담 셀립스키 AWS CEO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마약 복용설 등 오너 리스크로 인해 올해 25.49%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1.97% 상승하며 M7 평균 상승률인 10.83%에 못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테슬라와 애플은 다른 M7 기업들에 비해 AI 기술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와 MS는 AI를 통한 수익 모델을 확립하며 올해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올 들어 41.64% 올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MS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9.33% 상승했다. MS의 지난해 4분기(2024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20억20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3% 늘어난 219억달러(약 29조1000억원)로 나타났다. 특히 생성형 AI를 도입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메타 역시 엔비디아와 MS에 이어 확실한 AI 수익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벡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GPU와 MS의 애저보다는 덜 가시적일 수 있지만 생성형 AI로 강화된 메타의 B2C 메시징 봇과 창의적인 자산 생성 기회로 250억~600억달러의 수익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도 테슬라·애플?…투자 고수들 '콕' 찍은 대세는 '이곳'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더 큰 업무량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AI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메타는 사상 최초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하루만에 주가를 21.1%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31.31% 올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