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파월 인터뷰, 엔비디아, 서비스 PMI [나수지의 미나리]

"3월 인하 없다" 마음 굳힌 파월

5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을 움직인 건 주말 새 공개된 제롬 파월 의장의 1시간 분량 인터뷰였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촬영된 인터뷰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기존 입장을 확고하게 드러냈습니다. 파월 의장은 "7주 후인 3월 회의까지 위원회가 그 정도(금리 인하)의 자신감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경제와 노동시장이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만큼 적절한 시점을 선택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도 "지난 12월 FOMC 때 이후로 연준 위원들이 예측을 극적으로 바꿀것이라고 생각할만한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를 평균 4.6%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0.25%P씩 세차례 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파월 의장이 1월 FOMC의 매파적 발언을 인터뷰에서도 이어가면서 이 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13bp(1bp=0.01%p)이상 치솟았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서비스 PMI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파월 인터뷰, 엔비디아, 서비스 PMI [나수지의 미나리]
채권 금리에 불을 붙인 건 이 날 발표된 ISM 서비스 PMI였습니다. 미국 1월 ISM 서비스 PMI는 53.4로 예상치인 52.0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ISM 서비스업 가격 지표가 예상치(56.5)를 크게 웃도는 64.0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파월은 그간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 가격에서의 안정을 보고 싶다고 강조해왔는데, 서비스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만한 데이터가 나온겁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뜨거운 지표가 발표되면서 채권 금리는 지표가 발표된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치솟았습니다.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파월 인터뷰, 엔비디아, 서비스 PMI [나수지의 미나리]

골드만 "엔비디아 800달러 간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린 불안한 하루였지만, 엔비디아는 4.79% 오른 채 장을 마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1.35%) 메타(-3.28%) 테슬라(-3.65%) 등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AI를 통해 조기에 수익을 창출하며 컴퓨팅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엔비디아가 4분기에도 데이터센터 사업 실적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엔비디아는 오는 2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뿐 아니라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 상승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이 날 보고서에서 "독점금지 소송, 거시경제 상황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매그니피센트7의 매출성장은 주식시장 상승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기업은 2026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12%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S&P500 기업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기업은 연평균 3% 성장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입니다. 앞으로 3년간 영업이익률 역시 매그니피센트7은 256bp 늘어나지만, 493개 기업은 44bp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기업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매그니피센트7은 30배, 493개 기업은 18배로 매그니피센트7이 63%정도 고평가된 상태"라며 "이는 2021년의 103% 프리미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