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던 12월 PCE

오늘 美 증시서 알아야 할 세 가지…PCE·인텔·명품주 [나수지의 미나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12월 PCE 물가는 전월동기대비 0.2%로 예상에 부합했고, 전년동기대비는 2.6%로 역시 예상과 같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동기대비 0.2%로 예상에 부합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2.9%로 월가 예상치인 3.0%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미국의 근원 PCE 물가가 이정도로 내려온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여만에 처음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PCE 데이터를 포함해 최근 3개월간 데이터를 평균한다음 연율로 환산하면 1.5%,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입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연준의 2% 목표와 동일하거나 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텔, 부진한 가이던스에 주가 급락

오늘 美 증시서 알아야 할 세 가지…PCE·인텔·명품주 [나수지의 미나리]
인텔은 전날 장 마감 이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0.54달러로 예상치인 0.45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154억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151억5000만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문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회사의 전망치였습니다. 인텔은 올 1분기에 매출이 112억~132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141억 5000만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EPS 역시 0.13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33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사업부문인 PC와 서버칩이 이번 분기에 수요 둔화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율주행 기업인 모빌아이 등 자회사 실적 약세도 포함한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날 장중한 때 인텔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습니다. 인텔의 부진한 가이던스에 반도체 섹터 역시 약세를 보였습니다.

LVMH 실적호조에 유럽 명품주 상승

'명품 왕국' LVMH의 지난 4분기 매출이 861억5000만유로로 전년동기대비 13%늘었습니다. 전체 매출 가운데 421억유로를 차지하는 명품 브랜드 매출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습니다. 루이비통 디올 셀린 등 패션 가죽부문은 전년동기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포라 등이 속한 소매업 매출은 25% 늘었고, 시계 보석 향수가 7%, 화장품 부문은 11% 성장했습니다. 다양한 사업부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뒷걸음질 친 부문은 와인과 증류주 부문(-4%)이었습니다. 유럽과 일본지역의 샴페인 매출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위스키 등 고도주 재고가 늘면서 실적이 둔화했습니다. LVMH의 실적 호조에 유럽 명품주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LVMH는 장중 한 때 13% 이상 급등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