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작년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새해 첫 주인 지난주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CPI 상승률이 기대치보다 높을 경우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증시 반등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정책이 한동안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이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다.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12월 CPI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 FOMC 위원들이 전망한 것보다 더 빠른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뉴욕증시는 다시 한번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12월 CPI가 전달보다 0.2% 오르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3%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달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3.1% 오른 것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12일엔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델타항공, 뉴욕멜론은행, 유나이티드헬스, 블랙록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