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금리전망 수정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도 깨졌다…파월이 쏘아올린 산타랠리 [나수지의 미나리]
12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연준위원들의 점도표도 내년에 3번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 파월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수정된 전망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OMC 다음날 보고서를 내고 내년 금리 전망치를 기존 2차례 인하에서 3차례 인하로 변경했습니다. 3월 5월 6월 세 차례 금리를 내린 뒤 이후 분기별로 한 번 씩 0.25%P를 인하해 최종 금리는 3.25~3.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채권금리가 내리고 기준금리도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는 점을 감안해 경제 성장 전망은 상향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내년 말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로 기존보다 0.2%P 상향 조정했습니다. 12월 FOMC 경제전망에서 연준이 제시한 올해 말 미국 경제성장률인 1.4%보다 높은겁니다.

예상보다 더 강한 미국경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도 깨졌다…파월이 쏘아올린 산타랠리 [나수지의 미나리]
14일(현지시간) 오전 발표된 미국 11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해 예상치인 -0.1%감소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가스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늘었습니다. 소매판매를 구성하는 13개 항목 중 8개가 전월대비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레스토랑과 바, 스포츠용품, 온라인소매업체 등의 소비 확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휘발유 소비는 3%가량 줄고 백화점 매출도 3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대목'에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는 줄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숫자로 증명된겁니다.

같은 시간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예상치인 22만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전주 수치는 기존 22만건에서 22만1000건으로 소폭 상향조정됐습니다.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연속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7만6000건으로 예상치인 188만7000건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알렉스 펠레 미즈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아침 공개된 경제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미국경제가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부진했던 10월 이후 11월에는 다시 미국 경제 성과가 강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유로존은 '긴축 지속' 강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도 깨졌다…파월이 쏘아올린 산타랠리 [나수지의 미나리]
이번주는 미국 연준 뿐 아니라 영국 유로존 노르웨이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는 '슈퍼 중앙은행 위크' 이기도 합니다. 영국과 유로존은 모두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놓거나 인하 시점에 대한 말을 아끼는 등 비교적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충분히 오랫동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OE 위원 가운데 3명은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4월께 영국에서 첫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점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도 깨졌다…파월이 쏘아올린 산타랠리 [나수지의 미나리]
유로존 ECB도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시장은 3월 ECB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몇 분기동안 금리에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ECB는 이 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5.6%에서 5.4%로 하향하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기존 3.2%에서 2.7%로 낮춰잡았습니다. 다만 "통화정책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면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기존 0.7%에서 0.6%로, 내년은 1%에서 0.8%로 하향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