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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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요소수 대란' 재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요소 생산 대기업이 국내 수요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을 안정시키기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요소 생산 기업들은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리며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내 요소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10대 요소 기업 쓰촨메이펑 "中정책 예의주시"

중국 화학제품 업체인 쓰촨메이펑은 7일 중국 투자정보 플랫폼인 퉁화쉰에서 한국 요소 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회사는 현재 자사 제품의 수출 사업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요소) 수요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쓰촨메이펑은 이어 "상품 판매에 있어 국가의 관련된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시장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제품 효율성을 지속해서 향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기업이 이번 한국의 요소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쓰촨메이펑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10대 요소 생산 기업 중 하나다.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이 '국가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건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요소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수출 통관을 보류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요소 통관 보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올해 1∼10월 중국은 모두 343만t의 요소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했다"는 점만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론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해당 부서가 이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국영기업, 요소 생산량 역대 최대 규모

중국 기업이 한국 등으로 요소를 당분간 수출할 수 없는 이유는 자국 내 수요를 만족하기에도 공급량이 부족해서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은 최근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는 중국 국유기업인 쓰촨메이칭화공은 올해 암모니아와 요소 생산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고 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304일 동안 안전하게 공장을 운영해 31만 4500t 규모의 요소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 역대 최대 생산량인 2021년의 31만4300t을 이미 넘어선다.

국유기업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최근 요소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중국 선물일보에 따르면 6일 기준 중국 내 요소 일일 생산량은 17만75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8000t 증가했다. 요소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79.14%로 작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중국 내 요소 가격은 겨울철 공장 가동 중단 시기를 앞두고 상승세다. 이날 중국 선물일보에 따르면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3거래일 동안 톤당 130위안 올랐다. 중국 네이멍구(내몽고)와 남서부 지역의 요소 생산 기업들은 농업용 요소 비수기인 겨울철 유지 보수를 위해 생산을 중단한다. 분석가들은 화학비료 비축기가 끝나는 12월 중하순에는 요소 가격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