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학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31개(인버스·레버리지 ETF 제외)의 1개월(11월6~12월6일) 평균 수익률은 –4.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5.36%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대비 크게 부진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약세가 더 두드러진다. 중국 ETF 중 시가총액 1위(1조9932억원)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한 달 사이 5.49% 하락했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4.97%), ‘TIGER 차이나항셍테크’(-4.89%) 등 주요 중국 ETF도 약세였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달리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로 ‘나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S&P500은 7.7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홍콩 항셍지수는 4.53% 각각 하락했다.

중국 국가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전날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와 지방정부 부채 급증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이날 중국 신용등급전망을 기존과 같은 ‘안정적’, ‘A+’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중국 주가 하락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런데도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딘 점, 본격적인 경제부양책이 등장하지 않은 점, 최근 중국 내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재봉쇄’ 우려가 커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4차례 중국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이 있었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중국 내 폐렴 확산 리스크 등을 함께 고려해 내년도 정책이 나오는 것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