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로 신흥국 증시와 미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금리 터널 끝 보인다? 활짝 웃는 신흥국 ETF
멕시코 증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멕시코 ETF’는 지난 2일 4.35% 오른 58.9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이 8.73%에 달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테마인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스몰캡 ETF’도 6.24% 올랐다. 이 기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 가상화폐 테마를 제외하면 누적 상승률 1위와 4위다. 베트남(반에크 베트남 ETF)과 인도(아이셰어즈 MSCI 인도 ETF) 증시를 추종하는 ETF도 최근 2거래일간 각각 7.79%, 1.72% 올랐다.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긴축통화 정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금리 인하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는 미국 부동산 관련 종목의 주가도 밀어 올리고 있다. 다우존스 미국주택건축지수를 추적하며 건설사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US 홈 컨스트럭션 ETF’는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2거래일 동안 7.05% 올랐다. 이 ETF에 포함된 닥터호튼과 레나의 주가도 각각 9.22%, 8.61% 상승했다.

미국은 모기지 금리가 높아 주택 건설과 판매가 주춤한 상태다. 시중금리가 내리면 주택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라며 “펀더멘털이 보장된 미국 홈 빌더 테마는 금리 하락기 수혜 업종”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