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세인데 멈췄던 금리 또 오르나…관건은 이 지표 [Fed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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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Fed의 '잠재생산량' 논쟁
총수요가 잠재생산량보다 크면 물가 상승
"지금은 수요 우위" 다수 경제학자 진단
월러 Fed 이사 "조치 안취하면 다시 물가 뛴다"
시카고 연준 총재 "지나친 대응…침체 유발"
총수요가 잠재생산량보다 크면 물가 상승
"지금은 수요 우위" 다수 경제학자 진단
월러 Fed 이사 "조치 안취하면 다시 물가 뛴다"
시카고 연준 총재 "지나친 대응…침체 유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말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잠재 생산량'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활발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을 의미하는 잠재생산량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물가가 안정되거나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현재 총수요와 총공급이 같거나 총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두 가지 지표가 그 근거다. 하나는 지난 8월 3.8%를 기록하며 20개월 동안 자연실업률 추정치인 4%를 밑돌는 실업률이다. 낮은 실업률은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최근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지난 26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GDP가 전년보다 4.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잠재성장률인 1.8%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실질 경제성장률과 잠재 경제성장률 차이를 '생산량 격차(아웃풋 갭)'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아웃풋 갭이 양의 숫자일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이처럼 수요 우위인 시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는 현재 상황은 지속되기 어렵다. 지난 27일 발표된 9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지난해 9월(6.2%) 대비 상승 폭이 절반 가량 줄었다. Fed 경제모델을 적용하면 총공급(잠재 생산량)이 더 늘지 않을 경우 물가가 다시 상승해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할 수도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기존 모델을 따르는 대표 인사다. 그는 지난 11일 "지금의 상황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한다고 생각했던 연초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르는데도) 적시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당히 안정적이었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약화시키고 지금까지 해온 작업을 무효로 만들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 반대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통적인 관점을 정책에 연동하는 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공급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노동시장 상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단순한 역사적 상관관계를 고수하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 될 수 있고 불필요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교란 등이 점차 해소돼 잠재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굴스비 총재의 설명이다. Fed는 다음달 1일과 12월23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FOMC 회의를 갖는다.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 평가다. 30일 기준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집계하는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 동결 가능성은 97.4%, 25bp(1bp=0.01%) 인하 가능성은 2.6%다.
다만 12월 FOMC에서는 다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9.3%, 동결 가능성은 78.6%, 25bp 인하 가능성은 2.1%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총수요 > 총공급에 물가 다시 뛰나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 내부에서 전통적인 경제 모델을 얼마나 밀접하게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전통적 경제 모델이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총수요와 총공급 지표인 '잠재 생산량'을 비교해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방식을 말한다.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많으면 물가가 오르고, 반대일 경우 물가가 내린다.많은 경제학자들은 현재 총수요와 총공급이 같거나 총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두 가지 지표가 그 근거다. 하나는 지난 8월 3.8%를 기록하며 20개월 동안 자연실업률 추정치인 4%를 밑돌는 실업률이다. 낮은 실업률은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최근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지난 26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GDP가 전년보다 4.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잠재성장률인 1.8%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실질 경제성장률과 잠재 경제성장률 차이를 '생산량 격차(아웃풋 갭)'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아웃풋 갭이 양의 숫자일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이처럼 수요 우위인 시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는 현재 상황은 지속되기 어렵다. 지난 27일 발표된 9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지난해 9월(6.2%) 대비 상승 폭이 절반 가량 줄었다. Fed 경제모델을 적용하면 총공급(잠재 생산량)이 더 늘지 않을 경우 물가가 다시 상승해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할 수도 있다.
Fed서는 "지금 잡아야" "공급 늘 것" 이견
Fed 내부에서 이견이 생긴 것도 이 부분이다. 기존 모델에 따르면 물가 상승에 대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하지만, 잠재 생산량이 늘고 있어 기준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기존 모델을 따르는 대표 인사다. 그는 지난 11일 "지금의 상황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한다고 생각했던 연초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르는데도) 적시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당히 안정적이었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약화시키고 지금까지 해온 작업을 무효로 만들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 반대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통적인 관점을 정책에 연동하는 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공급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노동시장 상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단순한 역사적 상관관계를 고수하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 될 수 있고 불필요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교란 등이 점차 해소돼 잠재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굴스비 총재의 설명이다. Fed는 다음달 1일과 12월23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FOMC 회의를 갖는다.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 평가다. 30일 기준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집계하는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 동결 가능성은 97.4%, 25bp(1bp=0.01%) 인하 가능성은 2.6%다.
다만 12월 FOMC에서는 다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9.3%, 동결 가능성은 78.6%, 25bp 인하 가능성은 2.1%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