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인기에도 코카콜라 실적 '선방'

비만약에도 실적 튼튼 코카콜라…호실적에도 파업 불확실성 짚은 GM [나수지의 미나리]
코카콜라가 3분기 호실적을 내놨습니다. 24일(현지시간) 개장 전 발표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74달러로 예상치인 0.7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 역시 120억달러로 예상치인 114억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코카콜라는 지난 2년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왔습니다. 3분기 코카콜라 평균 음료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9%나 높은 수준입니다. 이로인해 수요는 소폭 줄었지만 경쟁업체인 펩시코에 비해 많이 줄지 않았고, 수익 역시 오히려 늘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EPS 전망치를 기존 전년대비 5~6% 성장에서 7~8% 성장으로 높여잡았습니다.

JP모건은 비만약 인기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JP모건은 "판매량 기준으로 상위 음료 20개 중 19개가 무설탕 대체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비만약 확산에 따른 실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단백질 음료제조업체인 벨링, 천연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SFM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GM, 파업 우려에 실적전망 철회

자동차 업체 GM도 이날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GM의 3분기 EPS는 2.28달러로 예상인 1.88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은 441억3000만달러로 예상치인 436억8000만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GM은 "파업으로 인해 세전이익 기준 8억달러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올해 120억~140억달러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파업으로인해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 전망을 철회하고 새로운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는 3분기 19억달러 손실을 냈습니다. GM은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비용절감과 동시에 비즈니스 간소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먹거리 투자를 뒤로 미루는 대신 '살림'을 챙기겠다는 겁니다. GM은 원래 내년 말로 예정됐던 전기트럭 생산을 2025년 말로 1년 미루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로인해 1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GM의 예상입니다.

GM의 실적발표 이후 UAW는 GM에 대한 파업을 확대했습니다. 자동차 노조는 수익성이 높은 텍사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공장에서도 파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공장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트, 쉐보레 타호 등 인기 차종이 생산됩니다. 5000명의 근로자가 추가 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GM은 또 다시 기록적인 실적을 내놨다"며 "이제 GM 근로자들도 공평한 몫을 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이번주 목요일, 스텔란티스는 다음주 실적을 발표합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