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18포인트(0.16%) 오른 33,719.52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53포인트(0.57%) 상승한 4,324.2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4.17포인트(1.17%) 뛴 13,355.45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7월 수치인 전월 대비 0.2% 상승과 전년 대비 3.4%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0.2% 상승보다 둔화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달의 4.3% 상승을 밑돌았다.

전년 대비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물가가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91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한때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물가 지표 이후 4bp가량 하락한 4.53% 근방에서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1bp가량 밀린 5.05% 근방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내달 1일 이전 예산안을 처리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연방 정부는 예산 집행 중단으로 업무가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기술, 부동산, 통신, 자재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헬스 관련주는 하락하고 있다.

나이키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근원 물가가 둔화하고 있는 점은 연준의 긴축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리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거의 두배 수준으로 웃돌고 있어, 연준이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에게 환영할만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11%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58%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01% 상승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98%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9% 하락한 배럴당 91.02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3% 밀린 배럴당 95.2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연준 선호 물가 예상치 하회에 상승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