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엔비디아보다 고평가"

상장 첫 날 25%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ARM이 월가의 부정적인 평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게 비판의 핵심입니다. 짐 레벤탈 세리티 파트너스 수석 전략가는 "우리 모두가 ARM이 좋은 회사라는 데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주가가 떨어진다면 단 하나의 우려는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NBC는 ARM이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급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12개월 실적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인데, ARM은 같은 기준으로 PER이 170배에 달합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PER은 21배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매분기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으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ARM은 지난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입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당일 인터뷰에서 "기존 강점인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분야에서 어떤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고, 이를 시장에 설득시키느냐가 앞으로 ARM 주가 향방을 좌우하게 될 전망입니다.

ARM의 화려한 데뷔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식료품 배송 업체인 인스타카트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존 26~28달러에서 28~3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인스타카트는 다음주 상장 예정입니다.

바닥 다지는 중국경제

미국 자동차 노조 88년만 파업...바닥 다진 중국 경제 [나수지의 미나리]
8월 중국 소매판매가 3조7933억위안(약693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대비 4.6% 증가한 수치입니다. 예상치인 3.0%보다 높았고, 6월의 3.1%, 7월의 2.5%에서 상승하는 추세 입니다. 같은 날 공개된 산업생산 증가율은 4.5%로 전망치인 3.9%를 웃돌았습니다. 6월 4.4%, 7월 3.7%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8월 실업률은 5.2%로 예상치인 5.3%보다 낮았습니다. 지난 7월부터 발표를 중단한 청년실업률은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자동차 노조 88년만 파업...바닥 다진 중국 경제 [나수지의 미나리]
중국 경제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여전히 걱정입니다.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민간 투자 부문도 위축되어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이 날 위안화 가치는 상승하고,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